주말드라마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될 모양이다. 18일 MBC 주말드라마 ‘깍두기’(이덕재 극본, 권석장 연출)가 첫 방송된다. ‘문희’ 후속으로 방송되는 ‘깍두기’는 해체되고 있는 현대 가족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가족 드라마이다. 각양 각색의 가족의 형태를 전면에 드러내면서 어떻게 융합되어 가고 갈등을 풀어내는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몽’의 대소왕자 김승수와 ‘발칙한 여자들’의 유호정이 각각 이혼남과 남편을 사별한 여자로 만나 호흡을 맞춘다. 이외에도 고두심 나문희 김보경 박신혜 김흥수 등 중견 연기자와 신세대 연기자들의 연기 조합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박신혜는 이 드라마에서 맡은 장사야 역을 위해서 그 동안 단 한번도 자르지 않았던 긴 생머리를 파격적으로 잘라 짧은 커트 단발로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이 드라마에서 어느 곳에도 끼지 못하지만 또 어느 곳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깍두기’ 같은 인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18일의 ‘깍두기’ 첫 방송을 의식한 듯 지난 17일에는 KBS 2TV ‘며느리 전성시대’(조정선 극본, 정해룡 연출)의 촬영 현장 공개 행사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며느리 전성시대’의 주연 배우 이수경과 김지훈은 MBC ‘깍두기’ 첫 방송에 대해 오히려 선의의 경쟁을 즐기는 듯 했다. 이수경은 “좋은 드라마가 시작되면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도 그 경쟁을 통해서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 ‘며느리 전성시대’는 큰 줄거리 중에 작은 부분이 진행된 것이다. 앞으로 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자신의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애정을 유도했다. 또한 김지훈도 우회적으로 “촬영을 하면서도 방송을 봐도 재미가 있는 드라마이다”며 “객관적으로 봐도 시청자들에게 코믹한 요소를 줄 수 있으면서도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극화시켜서 공감대를 일으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며느리 전성시대’의 특징을 강조했다. “우리 드라마에 자신이 있다”고 덧붙이며 자신감을 보였다. ‘며느리 전성시대’는 신세대 좌충우돌 숙녀 이수경이 엄격한 시집살이를 각오해야 하는 김지훈의 집에 며느리로 들어가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로 며느리 3대의 갈등과 화해를 다루고 있다. 세대는 많이 변해갔지만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고부간의 갈등을 유쾌하게 다루며 그 화해의 접점을 찾아가는 드라마이다. 지난 달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며느리 전성시대’는 첫 방송에서 시청률 20%대를 넘으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 관심을 이어가지 못하고 지난 주에 10%대로 떨어졌다. ‘며느리 전성시대’는 그 동안 손아랫사람의 손윗사람 폭행과 천주교를 철저한 조사 없이 그려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모을지 궁금해진다. ‘며느리 전성시대’가 며느리들의 좌충우돌 성장기와 고부간의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내 주말드라마의 왕좌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18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깍두기’가 ‘문희’의 부진을 털고 새 주말드라마 강자로 떠오를지 궁금해진다. 며느리와 깍두기의 대결, 그 결과는 물론 시청자들의 몫이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