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LG, 샌드위치가 돼간다
OSEN 기자
발행 2007.08.18 09: 08

몸도 마음도 지친 초상집 분위기다. 충격의 역전패에 이어 마운드가 초토화되며 연패에 빠졌다. 4위 추격도 버거운데 6위에게 쫓기기까지 하는 형국이다. LG 트윈스가 시즌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올 시즌 내내 4강권을 맴돌던 LG가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현재 45승 47패로 5위에 머물고 있는 LG는 4위 한화에 3게임 뒤져있고 6위 롯데에 1.5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16일 롯데전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데 이어 17일 삼성전서는 14-2로 대패를 당하며 연패에 빠졌다. 4위 한화도 최근 주춤하고 있어 LG로서는 조금만 힘을 내면 추격이 가능해보이지만 6위 롯데가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어 걱정이다. 더욱이 최근 투수진의 불안으로 4연패에 빠져 있어 4위 추격은커녕 5위 수성도 버거운 상황이다. 반면 롯데는 지난 16일 LG전서 0-5의 열세를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는 17일 현대전서도 0-1로 뒤지고 있다가 막판 역전승을 이끌어내는 등 안정된 마운드를 발판으로 4강행을 노크하고 있다.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이 주춤할 뿐 신예 좌완 장원준이 살아나고 있고 베테랑 최향남도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어 선발진이 안정돼가고 있다. 타선도 자리를 잡아가며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4위 한화와 5위 LG는 비슷한 처지이다. 선발 투수진이 불안한 것은 물론 불펜진도 지쳐 있어 ‘지키기’에 힘이 들고 있다. LG는 에이스 박명환과 새용병 옥스프링 정도만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구실을 해주고 있을 뿐 나머지 선발진이 동반부진한 상태이다. 여기에 김민기, 정재복 등 중간투수들이 연일 등판으로 지쳐가고 있고 마무리 우규민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공격력은 그런대로 버티고 있지만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속수무책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LG로서는 투수진이 빨리 안정을 되찾아야만 다시 4위 추격에 나설 형편이다. 샌드위치가 된 LG가 억울하게 4강 티켓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막판 대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시즌 내내 4강권을 지켜오다가 막판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내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억울할 일이다. 17일로 70만 관중을 돌파하며 8개구단 관중 동원 1위를 마크하고 있는 LG가 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4강싸움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이제 남은 29게임에서는 매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총력전을 전개해야 하는 LG 트윈스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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