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 “배우생활 13년 만에 가장 어려운 연기”
OSEN 기자
발행 2007.08.18 09: 26

“연기자 생활 13년 만에 가장 어려운 연기였다.” 세상이 알아주는 연기파 배우 추상미가 SBS TV 금요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마주희 극본, 윤류해 연출)을 마감하면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극단적 비극의 주인공 오반숙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소회다. 추상미는 ‘8월에 내리는 눈’의 마지막회가 방송된 17일 저녁, 경기도 일산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드라마 종방연에 참석해 “참 벅찬 연기였다. 모성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처연한 모성애 연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은 남편의 바람기와 가정폭력에 시달린 불행한 여인 반숙(추상미 분)이 홀로서기 끝에 진정한 사랑 동우(조동혁 분)를 만났으나 이 동우조차도 과거 반숙의 어린 아들을 교통사고로 죽게 한 장본인인지라 감당할 수 없는 사랑과 증오로 몸부림치게 되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베테랑’ 추상미를 이토록 어렵게 만든 데는 열악한 드라마의 제작 현실도 한 몫 했다. 이날 종방연에 참석한 제작-출연진은 대형 TV를 통해 ‘8월에 내리는 눈’ 19회를 함께 즐기기도 했는데 그 시각, 마지막 20회 방송분 편집을 위해 종방연에 참석하지 못한 스태프가 있을 정도로 촬영과 방송이 급박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추상미는 “시간이 딱 1주일만 있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 행복한 결혼식이 끝나고 곧바로 과거가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미처 감정을 추스를 여유가 없었다. 드라마 초반에는 어린 아들을 사고로 잃는다는 가정을 상상하면서 그나마 감정을 잡기가 용이했는데 후반에는 갑작스레 비극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부담스러웠다. 한 1주일만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가볍게 한숨지었다. 또한 “반숙이라는 캐릭터도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상처와 고통을 극대화 한 인물이 바로 반숙이다. 상상해도 안 되는 부분이 있어 상황을 상상하기 보다는 감정을 상상하며 연기했다. 경험보다는 에너지로 몰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즐겨 봐준 시청자들에겐 고맙다고 했다. “우리가 표현해내기 힘든 부분이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그 감정을 녹여내기 위해 열심히 하는구나 하는 것을 시청자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 있었다. 아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올 하반기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추상미는 “곧 결혼날짜를 잡아 발표하겠다”며 행복한 미소도 지어 보였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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