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민철 대 두산 김상현, 승운이 지지리도 안 따르는 두 투수가 맞붙는다. 비약하자면 '올 시즌 가장 운수 나쁜 투수 결정전'일 수도 있겠다. 한화 정민철은 17일까지 9승 4패 평균자책점 2.71의 수준급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13일 롯데전 이래 5차례의 선발에서 전부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정작 이 기간 손에 쥔 승수는 단 1승 뿐이다. 8⅔이닝을 던지고도 패한 적이 있고, 자책점을 1점도 범하지 않고도 불펜과 수비진이 승리를 날려버린 적도 있었다. 두산 김상현은 더 하다. 4승(7패)을 거두고 있지만 선발승은 아직 한 번도 못해봤다. 선발로 전환한 뒤 7번 나와서 4패 뿐이다. 더 '환장'할 노릇은 7번 전부 5이닝 이상을 책임져 줬다는 사실이다. 무자책점인데도 패배한 경기도 있었다. 객관적 매치업은 정민철이 다소 우위다. 그러나 흐름은 두산 쪽에 와 있다. 17일에도 9-1로 대승하며 한화전 5연승을 달리고 있다. 홍성흔의 가세로 타선은 더욱 힘이 붙었다. 특히 두산의 베이스러닝과 수비 능력은 8개 구단 최고라 할 만하다. 반면 한화는 아직도 타선이 깨어나지 않은 양상이다. 불펜 싸움으로 가더라도 임태훈-정재훈이 버티는 두산이 안영명-송진우-구대성 등의 한화에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타자친화적인 대전구장은 어느 팀이라도 일시에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sgoi@osen.co.kr 정민철, 18일 두산전서 개인적으로 10승-한화 팀으로는 시즌 50승을 목표로 선발 출격한다. 정민철은 두산 상대로 2승 1패를 거두고 있지만 가장 최근 대결(6월 30일)에선 3이닝(5실점)만에 무너졌다. 정민철의 올 시즌 최소이닝 강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