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올 시즌 후반기 K리그에 새로이 불어닥친 화두다. 개막 이후 내리 하향곡선을 그리며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고, 최윤겸 전임 감독의 퇴진으로 이어진 ‘코칭스태프 폭행’ 등 그간 언론에 좋지 않은 모습만을 보여온 대전이 이젠 완전히 달라졌다. 이들의 후반기 기세가 매섭다. 한국 축구계의 마이다스로 불리는 ‘야인’ 김호 감독의 부임 이후 최근 2연승을 내달려 ‘축구 특별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는 대전은 19일 홈구장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인천 유나이티드와 매치업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현재의 상승무드를 계속 이어갈 태세다. 올시즌 홈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준 대전이다. 최근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대전은 4승7무를 기록, 단 한번도 패하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슈바-데닐손-브라질리아로 이어지는 용병 3인방의 힘과 김호 감독의 탁월한 리더십이 어우러져 지금의 대전으로 변모했다고 분석했다. 공격진부터 디펜스 진용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흠잡을데가 거의 없다. 무엇보다 2연승을 올리는 동안 5골을 뽑아낸 슈바-데닐손의 공격라인은 디펜딩 챔프 성남이 자랑하는 용병 듀오 모따-이따마르의 콤비 이상의 위력을 자랑한다. 후반기를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브라질리아도 15일 경남FC와 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리는 등 팀 전술에 완벽히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그간 용병 농사에 항상 실패해온 대전의 입장에선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소식. 여기에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는 ‘풍운아’ 고종수까지 더해져 허리진도 한층 두터워졌다. 김호 감독의 리더십도 대전 상승세에 한몫했다. 조용하면서도 선수단을 강하게 다잡는 김 감독만의 능력은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부럽지 않을 정도다. 사령탑 교체 등으로 한동안 뒤숭숭했던 팀 분위기도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금세 잠잠해졌다. 오랫동안 대전의 경기를 지켜본 한 축구인은 “지금껏 강한 지도력을 갖춘 사령탑이 없어 늘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김호 감독이 안착한 이상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주말 인천과의 경기는 관심을 끈다. 대전의 상승세에 중요한 기로가 되기 때문. 인천도 최근 3경기 2승1무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역대전적에서도 대전은 인천에 3승2무5패로 열세다. 인천의 한 관계자도 “상승세를 탄 지금이 기회다. 대전에 패하면 6강 플레이오프를 장담할 수 없어 결코 질 수 없다”는 각오를 전했다.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는 이유다. ‘특급 용병과 사령탑의 리더십’을 장착한 대전이 과연 인천을 물리치고 3연승을 질주할 수 있을지, 비록 상위 레벨의 접전은 아니지만 팬들의 관심만큼은 경기 못잖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