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연예계 가짜 학력 파문, ‘나 떨고 있니?’
OSEN 기자
발행 2007.08.18 13: 47

연이은 가짜 학력 파문으로 연예계가 비상에 걸렸다. 줄줄이 터지고 있는 가짜 학력 논란에 연예계는 물론 대중도 적잖은 충격에 빠졌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를 시작으로 불거져 나온 학력 논란은 김옥랑 동숭 아트센터대표, 정덕희 명지대 교수, 이창하 건축디자이너, 이지영 영어강사, 만화가 이현세, 연극배우 윤석화 등 문화, 예술계쪽에서 시작돼 이제는 심형래 감독, 배우 이경영, 장미희, 방송인 강석 등 연예계까지 그 파장이 번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먼저 영화 ‘디워’의 심형래 감독은 고려대 식품공학과 졸업이 아닌 식량개발대학원에 개설된 농업기술연수 과정을 수료한데 이어 자연자원대학원 고위자연자원 정책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또 충남대 의학과를 중퇴하고 한양대 연영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배우 이경영은 충남대 의학과에 입학한 기록이 없으며 대신 같은 학교 경상대에 동일인물로 추정되는 사람이 중퇴를 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름다운 밤입니다’로 유명한 영화배우 장미희도 학력논란에 휩싸였다. 장충여고, 동국대 불교학과(또는 철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 측에 확인한 결과 그러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MBC 라디오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진행하고 있는 장수 DJ 강석 역시 인터넷에 게재돼 있는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기록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처럼 가짜 학력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자 일부 유명인들은 언론에 의해 거짓이 밝혀지기 전에 스스로 허위 사실을 고백하거나, 에픽하이의 타블로 처럼 아무 문제없이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까지 괜한 오해를 받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업무에 필요한 실질능력에 앞서 그 사람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지식을 확인해 줄만한 외형상의 증거를 중요시 여기는, 학벌지상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가 낳은 고질적인 병폐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결과라 할 수 있다.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가짜 학력 사례가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예술, 연예계 관계자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다음으로 공개될 파문의 주인공이 누가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강석(왼쪽)과 장미희.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