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강한 근성과 철저한 준비성이 돋보였다!’ 종료 2분전 교체투입된 림철민의 짜릿한 동점골. 대단했다. 희망을 보여준 경기였다. 18일 오후 2시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07 FIFA 세계 청소년월드컵 B조 첫 경기에 출전한 북한은 막강 전력의 잉글랜드를 맞아 조금도 물러섬없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북한은 이번이 두 번째 출전. 2년전 페루 대회에 처녀 출전했던 북한은 4강까지 올라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북한은 준결승서 3회 우승경력을 지닌 브라질을 만나 선전했으나 아쉽게 1-3으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첫 경기 잉글랜드전에서도 북한은 강한 승부근성이 돋보였다. 한수 위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잉글랜드도 북한의 예상밖 실력에 놀라 한동안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북한은 작년 AFC 16세 이하 대회에 출전해 결승행을 이끈 ‘최강 듀오’ 오진혁과 리명준을 전방으로 내세워 여러 차례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쳐보였다. 볼 점유율은 4:6 가량으로 다소 밀렸으나 슈팅 찬스는 오히려 더 많았다. 철저한 준비성도 잉글랜드전 선전에 한몫했다. 21명의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안예근 감독은 지난 11일 잉글랜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가진 17세 이하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박경훈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통쾌하고 멋진 동점골로 극적인 1-1 무승부를 기록한 북한. 시작부터 화끈한 명승부로 팬들에게 기쁨을 안긴 북한은 분명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