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삼성 타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주포' 양준혁(38, 외야수)이 왼쪽 발목 부상을 입어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태. 양준혁은 지난 17일 잠실 LG전에 좌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6-1로 앞선 4회초 공격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박진만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홈으로 들어오다 왼쪽 발목을 접질렀다. 통증을 호소한 양준혁은 곧바로 강봉규로 교체됐다. 홈런(25개)-타점(81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심정수(32, 외야수)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심정수는 이날 경기에 앞서 병원에서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설 정도다. 타율 3할2푼7리(358타수 117안타) 20홈런 65타점 66득점 17도루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양준혁마저 결장하게 된다면 삼성으로선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삼성 벤치도 양준혁의 부상에 한숨만 내뱉고 있다. 한대화 삼성 수석 코치는 "양준혁의 발목이 많이 부은 상태다. 2-3일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 코치는 "무릎이 좋지 않은 (심)정수가 좌익수로 나설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무릎 부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지명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김대익(34, 외야수) 대신 조영훈(25, 외야수)을 1군에 합류시켜 18일 잠실 LG전에 좌익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양준혁이 빠진 3번 자리는 박진만(31, 내야수)이 메우고 'U턴파' 채태인(25, 1루수)이 5번 타자로 출장한다. 후반기 거침 없는 상승 곡선을 그리며 서머리그 초대 챔피언에 오른 삼성이 주포 부상이라는 악재에 그저 답답할 뿐이다. 양준혁-심정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