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수비를 보강하라!’ 17세 이하 2007 FIFA 세계 청소년월드컵에 출전중인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고질적인 수비 불안으로 페루에 0-1 쓰라린 패배를 안은 박경훈 사단의 시급한 과제다. 사상 첫 4강 진출을 목표하고 있는 한국은 A조 첫 상대인 남미의 '난적' 페루를 맞아 투지넘치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비교적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특히 측면 디펜스의 불안이 대두됐다. 전형적인 4-2-3-1 포메이션을 내세운 한국은 한용수와 오재석을 좌우 풀백에 세웠으나 페루의 사이드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사령탑 박경훈 감독으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한용수와 오재석은 애초에 계획한 주력 수비수가 아닌 탓에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한용수는 양 측면을 모두 담당할 수 있지만 주전이 아닌데다 오재석은 주로 디펜스진 중앙을 맡아온 센터백 요원이었다. 오른쪽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으로 출전 엔트리서 제외된 김민우와 갑작스런 감기몸살로 이날 출전이 어려워진 윤석영의 공백이 아쉬웠다. 디펜스가 워낙 불안하다보니 미드필드진이 마음놓고 공격에 가담할 수 없었고, 전 포지션의 간극이 점차 넓어지는 현상으로 연결됐다. 또한 전반 29분 오른쪽 문전 프리킥에 의한 실점 상황을 꼭 측면 수비의 잘못으로 돌리기는 어려우나 디펜스진의 즉각적인 볼처리 미흡은 패배의 한 원인이었다. 반면 한국의 이같은 약점을 간파한 페루는 활발한 측면 공략과 한템포 빠른 침투로 우리 진영과 문전을 자주 흔들 수 있었다. 수비 불안으로 반드시 잡아야했던 첫 경기서 치명타를 맞은 한국. 앞서 경기를 치른 코스타리카와 토고의 측면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난만큼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