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명성이 헛되지 않았다.
18일 수원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 A조 예선 한국과의 경기에서 페루의 레이몬드 만코(17, 알리안차 리마)는 피치 위에 선 22명의 선수들 중 가장 멋진 기량을 선보이며 2만 7천여 축구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미 지난 3월 열린 남미 대회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넣는 등 3골을 넣으며 남미 예선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카 후니오스, PSV 아인트호벤, 레알 마드리드 등이 만코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그의 명성을 입증하는 실례 중 하나다.
이날 경기에서 만코는 공격의 프리롤 역할을 맡았다. 그는 말 그대로 한국 수비진영을 휘저었다. 빠른 발과 개인기는 이미 17세 선수들의 레벨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런 만코의 활약에 페루는 손쉽고도 운좋게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9분 만코가 올린 프리킥을 한국의 김승규 골키퍼가 놓쳤고 그 뒤에서 바사라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이슛은 한국의 골대를 강타했지만 리바운드된 공이 엎드려있던 바사라의 머리에 다시 맞고 골로 연결되는 진귀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외에도 만코는 멋진 활약을 펼쳤다. 후반 31분에는 골문으로 쇄도하며 한용수의 퇴장을 유도해내기도 했다.
결국 페루의 1-0 승리를 이끌어낸 레이몬드 만코. 그의 이름은 빠르면 2~3년, 늦어도 5년 안에는 세계 축구팬들에게 촉망받는 영스타로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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