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신 용병, 일본 프로야구를 휩쓴다. 야쿠르트 우완 용병 세스 그레이싱어는 지난 18일 요미우리와의 도쿄돔 원정경기서 8이닝 무실점 9탈삼진으로 시즌 12승째를 거뒀다. 이 승리로 그레이싱어는 요미우리 다카하시와 함께 센트럴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요미우리와 달리 야쿠르트가 리그 최하위권 팀이란 점을 고려할 때, 그의 위력은 한층 빛난다. 야쿠르트의 42승(59패) 중 12승을 책임진 것이다. 이밖에 그레이싱어는 평균자책점(2.56)도 요미우리의 다카하시-우쓰미에 이어 3위다. 탈삼진(118개) 역시 우쓰미-이시이 가즈히사(야쿠르트)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가히 투수 3관왕에 근접한 성적이다. 그레이싱어는 지난해까지 KIA에서 에이스로 뛰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 공을 세웠다. 한편 타격 부문에선 두산 출신 용병 타이론 우즈(주니치)가 홈런-타점 2관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우즈는 18일까지 30홈런-80타점으로 양 부문 1위다. 지난 시즌에도 우즈는 이승엽(요미우리)을 추월하고 2관왕을 차지하며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밖에 예년만 못하지만 삼성 출신 이승엽과 SK 출신 호세 페르난데스(라쿠텐)도 리그 홈런 랭킹 톱 10안에 진입해 있다. 네 선수 모두 한국 무대에서 성공하고, 일본으로 진출해 더 큰 성공을 만들어가고 있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그러나 이 사례만 보고 '한국 성공은 곧 일본 정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브룸바나 레스 등 실패 사례가 그 이상으로 많고, 이병규(주니치)처럼 적응에 곤란을 겪는 케이스도 있다. sgoi@osen.co.kr 그레이싱어-우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