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경에게 인정받으려면 와인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는 와인과 관련한 흥미로운 관행이 있다.
원정팀 감독이 홈팀 감독에게 예우 차원에서 와인을 선물한다는, 어찌 보면 별 것 아닌 싱거운 내용에 불과하지만 이번엔 그 주인공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기에 팬들의 관심이 증폭됐다.
19일 오후(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더비 매치’를 앞두고 있는 퍼거슨 경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부임한 스벤 예란 에릭손 맨체스터 시티 감독으로부터 수 백 달러짜리 고급 와인을 선물받았다.
등 현지 언론들은 “퍼거슨 감독이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에릭손 감독으로부터 와인을 선물받았다”는 보도를 전했다.
열렬한 ‘와인광’으로 알려진 퍼거슨 감독도 에릭손 감독의 ‘의미있는 선물’을 받고 대단히 기뻐했다는 후문.
그러나 맨유에서 장기 집권 중인 퍼거슨 감독이 다른팀 감독으로부터 와인을 선물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퍼거슨 감독은 2004~2005시즌 맨체스터에 원정 경기를 위해 방문한 첼시의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서 고급 와인을 받았다. 에릭손 감독의 경우와는 달리 당시 퍼거슨 감독과 무리뉴 감독은 와인 한 잔을 들고 환담을 나눴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퍼거슨 감독. 역시 어디든 자신이 인정받기 위해선 그곳 터줏대감에게 먼저 예우를 갖춰야 한다는 것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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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