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선발 제외 설움 득점포로 '일축'
OSEN 기자
발행 2007.08.19 21: 15

'선발 제외 설움, 득점으로 날리다!'. 깜짝 놀랄 만한 일이 터졌다. 그간 성남 일화의 붙박이 플레이메이커로 인식된 김두현(26)이 선발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 올 시즌 처음있는 일이었다. 김두현은 19일 오후 7시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07 삼성 하우젠 K리그 17라운드 경기서 김철호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준 채 벤치서 킥오프를 지켜봤다. 당연히 의문이 남을 수 밖에 없는 결정. 경고 누적이나 퇴장 등으로 엔트리서 완전히 빠진 것도 아닌 탓에 취재진 사이에선 김학범 감독의 선수단 운용에 뭔가 큰 변화가 있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성남의 한 고위 프런트는 ‘(김두현의)스타팅 제외’에 대해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으나 “글쎄…분위기 쇄신용일 수도 있고”란 모호한 코멘트를 던져 궁금증을 더했다. 확고히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무조건 이겨야 했던 경기. 그러나 역시 성남의 ‘믿을맨’은 김두현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진섭을 대신해 교체투입된 김두현은 불과 10분 만에 팀동료 김상식이 울산 문전으로 길게 띄운 프리킥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로 연결했다. 시즌 6호골. 오랜 부진에서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성남은 김두현의 득점을 끝까지 지키지 못해 결국 종료 4분을 남기고 마차도에게 동점골을 허용,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지난 7월 아시안컵에서도 내리 부진했던 김두현은 소속팀에 복귀한 이후에도 컨디션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해왔다. 지난 15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리그 16차전에서도 김두현은 극히 답답한 플레이로 일관하다 결국 후반 35분 한동원과 교체아웃됐다. 한편 김학범 감독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비겨 아쉽긴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김두현도 잘해줬다. 그동안 부진했지만 이날 득점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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