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영원한 에이스 존 스몰츠(40)가 '전설' 필 니크로를 넘어 구단 최다 삼진왕에 등극했다. 스몰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터너필드 홈구장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3회초 마크 레이놀스를 삼진처리하며 통산 2913번째 K를 마크했다. 이전 구단 기록인 니크로의 2912개를 넘어선 순간이었다. 경기 전까지 니크로에 4개 뒤진 2909개를 기록한 스몰츠는 초반부터 애리조나 타선을 압도하며 무섭게 삼진을 빼앗았다. 1회 레이놀스를 시작으로 2회 저스틴 업튼과 유스메이로 페팃, 그리고 3회 코너 잭슨을 돌려세우며 니크로와 타이를 이룬 스몰츠는 2사 1루에서 레이놀스 마저 삼진처리하며 구단 최다 탈삼진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이날 8이닝을 소화한 스몰츠는 12개의 탈삼진을 솎아내 올 시즌 개인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신시내티전서 기록한 11개를 돌파했다. 시즌 총합은 142개.스몰츠는 이날 5피안타 2실점의 투구내용으로 11승째(6패)를 거두며 특별한 날을 자축했다. 강력한 포심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무장한 스몰츠는 삼진에 관한한 일가견이 있는 투수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처음 나선 1989년 168개를 시작으로 마무리 '외도' 이전인 1999년까지 매년 세자릿 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1992년(215개)과 1996년(276개)에는 리그 삼진왕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4년간의 마무리 생활을 접고 선발로 복귀한 뒤에도 그의 탈삼진 능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2005년 169개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211개로 개인 5번째 200탈삼진을 돌파했다. 밀워키 브레이브스와 애틀랜타, 뉴욕 양키스, 클리블랜드에서 모두 24년을 뛴 니크로는 통산 3342 탈삼진을 기록한 주인공. 이 부문 역대 10위에 랭크돼 있다. 다승 부문에서도 318승으로 이 부문 16위에 이름이 올라 있다. 전날까지 2908개를 기록한 스몰츠는 16위에 올라 있다. 현역 가운데는 로저 클레멘스(2위, 4661개) 랜디 존슨(3위, 4616개) 그렉 매덕슨(11위, 3249개) 커트 실링(14위, 3094개) 페드로 마르티네스(15위, 2998개)에 이은 6위. 전성기 못지 않은 구위와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감안할 때 3000 탈삼진은 물론 '톱10' 진입도 바라볼 만하다. 다승에선 4년간의 마무리 전업으로 손해를 봤음에도 통산 204승을 거뒀다. 이날 애틀랜타는 2-2 동점이던 3회말 마크 테세이라의 투런홈런, 4회에는 유넬 에스코바르의 좌월 솔로포와 켈리 존슨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6-2로 승리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이적한 테세이라는 1회에도 투런홈런을 치는 등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방출대기된 김병현(28) 대신 애리조나 선발로 나선 유스메이로 페팃은 3⅔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애리조나의 크리스 영은 3회 홈스틸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3회 선두로 나선 영은 스몰츠로부터 좌측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스티븐 드류의 2루땅볼 때 3루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1사 1,3루에서 레이놀스 타석 때 애틀랜타 배터리의 방심을 틈타 홈을 훔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한 방' 맞은 스몰츠는 곧바로 레이놀스를 삼진으로 잡아 구단 최다 탈삼진 대기록을 세우며 '복수'했다. 터너필드에 모인 3만 818명의 홈팬들은 이 순간 우렁찬 환호와 박수로 에이스의 또 다른 금자탑을 열렬히 축하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