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브라노 대박에 피비 '불만 폭발', "다른 팀서 뛰게 될 것"
OSEN 기자
발행 2007.08.20 07: 13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제이크 피비의 심기(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불편해졌다. 동갑내기 라이벌 카를로스 삼브라노(시카고 컵스)가 '잭팟'을 떠뜨린 것을 지켜보는 심정이 참담하다. 삼브라노가 5년 915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다음날인 19일(이하 한국시간) 피비는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샌디에이고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20일 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결국 다른 팀에서 뛰게 될 것으로 본다. 나는 큰 돈을 바라는 게 아니라 공평한 대우를 원하는 것이다. 구단에 잔류하고 싶지만 샌디에이고는 나를 오래 붙잡을 만한 여력이 없는 팀"이라며 "내게 장기계약을 제시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구단은 계약이 끝나기 전에 나를 트레이드로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비는 지난 2004년 내셔널리그 방어율왕에 등극한 뒤 에이전트를 스캇 보라스에서 배리 액슬로드로 교체했다. 그리고 이듬해 2월 구단과 협상 결과 4년 1500만 달러의 다년계약을 맺었다. 당시만 해도 피비가 금전적으로 이득을 봤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으나 결과는 정반대다. 피비는 이후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피처로 성장했고, 지금 당장 FA 시장에 나설 경우 최소한 삼브라노(연평균 1830만 달러) 이상의 돈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장기계약에 묶인 피비는 당분간 '헐값 봉사'를 감수해야 한다. 올해 475만 달러를 받는 그는 내년 600만 달러, 구단 옵션이 걸려 있는 2009년에는 800만 달러만 손에 쥘 수 있다. 삼브라노와 자신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 피비의 기분이 좋을 리 없다. 반면 미리 피비의 가치를 파악하고 그를 싼값에 묶어놓는 데 성공한 샌디에고는 최대 2000만 달러의 금전적인 이득을 봤다는 평가다. 삼브라노의 계약 사실이 알려진 뒤 친구들로부터 숱한 전화를 받았다는 그는 구단의 우승을 향한 의지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이곳에서 구단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하고 싶은 게 사실이지만 이게 실현 가능한 꿈인지는 의심스럽다"고 말한 그는 "우리는 5800만 달러의 연봉총액으로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같은 빅마켓 구단과 경쟁하고 있다. 구단이 재정적으로 좀 더 풍족했다면 우리는 이미 우승을 차지했을 것이다다"며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굳이 삼브라노가 아니더라도 피비의 불만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의 다른 라이벌들인 로이 오스왈트(휴스턴)는 5년 7300만 달러, 마크 벌리(시카고 화이트삭스)는 4년 56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배리 지토(8년 1억2600만 달러)는 말할 필요도 없다. 올 시즌 피비는 13승5패 방어율 2.19를 기록했다. 리그 방어율 2위에 다승 공동 5위의 성적. 탈삼진(175개)은 단연 1위다. 가장 유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부로 꼽힌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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