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 혈전서 양 팀이 얻은 것은?
OSEN 기자
발행 2007.08.20 08: 23

'자신감 얻은 수원, 가능성 엿본 서울'. 지난 19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 서울의 K리그 17라운드는 양 팀 모두에 많은 것을 남겨준 한 판이었다. 승리한 수원은 자신감과 함께 상승세를 확인했고 패배한 서울은 경험을 쌓으면서 가능성을 재발견했다. ▲ 상승세 탄 수원, 성남 승점 4점차 추격 일단 수원은 선두 성남을 승점 4점차로 압박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15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성남과 수원의 승점차는 9점이었다. 하지만 16라운드 성남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승점차를 6점으로 좁혔다. 여기에 17라운드에서 성남이 울산과 1-1로 비기는 사이 서울을 격파하며 승점차를 4점으로 끌어내렸다. 3연승을 거둔 차범근 수원 감독은 "지금 성남은 지쳐있다. 성남이 회복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며 "모든 것이 순리대로 될 것" 이라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수들 역시 자신감에 넘쳤다. 좋은 수비를 보여준 이싸빅은 성남이 비겼다는 말에 기쁜 모습을 보이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서 꼭 성남을 따라잡겠다" 고 말했다. 송종국 역시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면서 자신있는 모습이었다. 이관우도 "성남을 쫓아갈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기쁘다" 고 밝히기도 했다. ▲ 한 단계 성장한 서울의 젊은 선수들 서울은 패배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귀네슈 감독은 주전들의 줄부상과 올림픽팀 차출, 히칼도 등 주축 공격수의 경고 누적 결장 등으로 1.5군을 꾸릴 수 밖에 없었다. 이는 흡사 지난 5월 수원과의 컵대회에서 1-3으로 패배하던 당시와 상황이 비슷했다. 그 당시에도 서울은 1.5군으로 나서 후반 들어 급격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반 종료 직전 이관우에게 선제골을 내주었고 후반 초반 김대의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서울은 그대로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김동석, 고명진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들은 한 발 더 뛰면서 중원을 장악했고 공세를 펼쳤다. 특히 후반 12분 터진 서울의 골은 이관우의 선제골만큼 멋졌다. 고명진이 중앙에서 찍어차준 패스가 마토의 키를 절묘하게 넘겼고 2선에서 침투하던 김동석에게 찬스를 만들었다. 김동석은 차분히 골을 성공시키며 서울 공격에 힘을 실었다. 비록 이후에는 더 이상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던 3달 전과 비교해 크게 성장한 모습이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서울. 앞으로 남은 9경기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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