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것도 조화라면 조화일까. 깎아 놓은 듯한 조각미남이라는 수사가 그렇게 낯뜨겁지 않은 미남 배우 오지호가 지금까지 출연해 재미를 본 작품의 극중 이름들이 죄다 평범하기 그지없어 눈길을 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BS TV 주말 특별기획 ‘칼잡이 오수정’에서 오지호의 극중 이름은 고만수다. 세계적인 프로골퍼로 성공하고 난 뒤 ‘칼 고’라는 이름으로 바꾸기는 했지만 여전히 주인공 오수정이 부르고 있는 이름은 “만수야~”이다. 잘 생긴 오지호가 평범한 이름을 달고 성공한 드라마는 이 뿐만 아니다. 작년 말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오지호는 장철수였다. “철수야” “철수씨” “철수!” 등등, 어떻게 불러도 친숙함 그 자체이다. MBC ‘신입사원’에서도 마찬가지. 에릭 한가인과 더불어 열연한 이 드라마에서 오지호의 배역 이름은 이봉삼이었다. 깊은 뜻이 들어 있기는 하겠지만 학창시절 친구들로부터 한두 번쯤 놀림을 당했을 법한 그런 이름이다. 또한 섹시스타 서기, 연기 잘하는 배우 이범수와 공연한 영화 ‘조폭 마누라3’에서 오지호는 꽁치였다. 이쯤 되면 이런 징크스 하나쯤은 만들어질 법하다. ‘오지호는 평범한 이름을 들고 나가야 작품이 성공한다’는 말. 아니나 다를까 오지호도 이미 이런 사실을 감지하고 있는 듯하다. 오지호의 소속사 스타제국 관계자는 “세련된 외모의 소유자인 오지호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평범한 이름들이 오히려 시청자들과 대중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환상의 커플’ 때 알게 된 이름 징크스가 우연히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에 따른 반응도 매우 좋아 앞으로 평범한 이름의 배역이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봐야겠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한다. 오지호도 “이봉삼 장철수 꽁치에 이어 고만수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니 이름 징크스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