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의 허위 학력 파문이 다소 진정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당사자들의 현재 자리에 따라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동국대 신정아 전 교수의 예일대 가짜 박사 사건이 불거지면서 사회 각계로 불똥이 튄 이번 파문은 연예계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가장 먼저 '디 워'의 심형래 감독이 고대 출신이냐 아니냐로 논란을 빚었지만 고대 교우회측이 '동문이 맞다'고 확인함으로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CF와 연극 배우로 이름을 날렸던 윤석화가 이화여대를 다니지않고도 졸업한 것처럼 위장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여기에 호감형 방송인 오미희와 강우석 등이 연달아 지상파 TV의 뉴스 프로그램에서 자신들의 학력 위조 사실을 시인한데 이어 명지전문대 교수로 재직중이던 왕년의 톱스타 장미희도 학력을 속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미희의 경우 청주사범대 중퇴가 졸업으로 바뀌었고, 강석은 인터넷 인물정보란에 연세대 출신으로 잘못 기재된 것을 알았지만 "컴맹이라 이를 수정할 방법을 몰랐다"고 밝혔다.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를 진행중인 강석은 20일 생방송에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며 먼저 용서를 구했다. 이어 CBS '오미희의 행복한 동행'을 맡고 있는 오미희도 방송 사과를 예정하고 있으며, 각 방송국측은 여론 반향에 따르되 당분간 두 사람을 유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비해 교직에 몸담고 있던 장미희 교수는 향후 거취가 유동적이다. 학교측은 장 교수의 지명도와 인지도가 임용 당시에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동국대가 신정아 전 교수를 즉각 해임한 것처럼 윤리성을 따지는 교직 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수에 대한 학교측 조치 방안은 21일이나 22일 교내 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결국 현역으로 활동중인 강석과 오미희 등은 이번 학력위조 사건의 파고를 타고 넘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교수로 방향키를 돌린 장미희의 앞날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