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새 금요드라마 '날아오르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날아오르다'는 식물인간 남편을 둔 '열혈종부'와 해외입양아 출신 CEO가 대형백화점을 배경으로 '백화주' 출시를 놓고 펼치는 드라마틱한 로맨스로 금요드라마 '소금인형'에서 호흡을 맞춘 박언희 작가와 박경렬 PD 남매가 이번에도 같은 드라마에서 만나게 됐다. 왕빛나 이외에도 김남진, 이종원, 이윤미, 이세은 등이 출연한다. 드라마를 연출한 박경렬 감독은 "여름이니까 밝은 드라마를 지향하려 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애벌레가 나비되어 날아오른다'는 컨셉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면서 "출연자들 나름대로 아픔있는데 그걸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데 초점을 뒀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다음은 극중 주인공인 왕빛나와 김남진의 일문일답이다. -왕빛나(이하 왕)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2001년 데뷔 이래 결혼 전이나 결혼 후나 유부녀 역은 처음이다. 결혼해서 그런지 유부녀 역이 거부감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전에도 어린 엄마 역이 들어오긴 했지만 이번 작품은 캐릭터가 좋아서 결정하게 됐다. 또한 다른 드라마 속에서는 옅은 화장에 편안한 차림의 연기를 한 적이 없다. 더불어 누구에게 사랑받는 역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결혼 전에는 '계속 이렇게 사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극중 커플들의 대사가 참 부럽고 내가 외톨이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 속에서는 김남진 씨와 이종원 씨 두 남자에게 동시에 사랑을 받는다. 너무 좋았다.(웃음) 그래서 무조건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마디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느낌 때문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왕)결혼하고 나서 달라진 점은? ▲MBC '메리대구공방전' 이후 두 번째 작품이다. 연속으로 하다보니까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다. 결혼 전에는 그냥 바쁘기만 했는데 일이 끝난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자고 있는 남편을 보면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편안한 마음이 든다. 행복하다. -김남진(이하 김)캐릭터가 흔치 않은데 참고할 만한 연기는? ▲어디서 찾는 것보다는 저 자신을 발견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영어대사가 많은데? ▲초반에 좀 있긴 한데 많진 않다. 의역된 영어를 쓰려고 노력했다. 극중 제가 맡은 역이 입양아다. 사실 시청자와의 무언의 약속이 아닐까 싶다. 시청자분들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발음이나 이런 건 접어주시기 바란다(웃음) -(김)자신과 극중 제임스 오닐 비교? ▲극중 제임스 오닐은 나와 성격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 저만의 제임스 오닐로 연기하기 위해 세뇌를 많이 하고 있다. 그렇게 연기한다면 매력이 발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별한 바람없이 (왕)빛나 씨와 좋은 호흡으로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극중 세련된 뉴요커로 등장하는데? ▲옷도 옷이지만 캐릭터로 매력을 표현하고 싶다. -(김)왕빛나씨가 결혼했는데 드라마서 호흡은 어떤가? ▲사실 아직도 빛나 씨가 결혼 했는지 잘 모르겠다. 기사를 봐도 그냥 그렇다(웃음). 빛나 씨의 결혼여부에 상관없이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 극중 제가 못되게 할 예정이라 빛나 씨의 신랑에게 미안한 마음이 조금 있다.(웃음) -(김)피아노학과 출신이라 들었다. 극중 피아노 치는 장면도 등장하나? ▲그건 작가선생님의 마음에 달려있지 않을까?(웃음) -(왕)1월말에 결혼한 걸로 알고 있는데 2세 계획은 언제? ▲일하다가 천천히 가져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 동안 주부로서의 역을 많이 못했다. 아직도 유부녀라는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아기는 없지만 극중에는 9홉살짜리 아기가 있는 걸로 나온다. 경험상의 유부녀의 느낌을 살리기 보다 역에 충실히 하려 노력하고 싶다. -(왕)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싶은지? ▲예쁘진 않더라도 예전의 왕빛나의 모습과는 조금은 다르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드라마는 내가 주인공이라서 이렇게 하자. 이런게 아니라 하던대로 대본에 충실히 연기하고 싶다. -(왕)연기에 차별성을 둔 점은? ▲똑같은 역할도 어떤 사람이 연기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나는 단순한 성격이다. 나는 나이기에 나만의 성격대로 하면 분명히 달라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괜히 어떻게 오버해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 방식대로 그냥 연기한다면 ‘왕빛나식 캔디연기’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처음에 향좋고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다보면 질리게 된다. 먹으면 먹을수록 계속 찾게 되는 집밥같은 연기를 하고 싶다. -(김)이전 드라마의 시청률이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어떤가? ▲어떤 드라마이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교과서적인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본연에 충실하게 하다보면 시청률을 떠나서 좋은 성과가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 -(왕)이전 드라마의 시청률이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어떤가? ▲물론 배우의 연기와 내용도 중요하지만 시청률이 운이 따라준다고 생각한다. 겸허하게 연기하겠다. -(김)마지막으로 연기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시청자와 연기를 통해 교감을 이뤄가고 싶다. 그걸통해 드라마를 좋게 헤쳐나가고 싶다. ▲(왕)특별히 각오라기 보다 하던대로 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한계단 한 계단 올라온 것처럼 이번 계단도 잘 올라가고 싶다. '날아오르다'는 오는 24일부터 SBS '8월에 내리는 눈' 후속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