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어요. 이번에 떨어지면 프로리그 때까지 할 게 없어서 가슴을 졸였어요." 20일 서울 용산 e스포츠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스타챌린지 2007 2차 예선' K조에서 전상욱(20, SK텔레콤)은 마지막 상대인 주현준(CJ)까지 전승으로 격파하며 본선에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양대 예선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진 전상욱은 "운이 좋았다"라고 말문을 연 뒤, "대체로 경기 내용도 괜찮았고, 준비했던대로 경기도 잘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상욱은 "운 좋게 결과가 잘 나와 다행이다"라며 '운'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뒤, "이번 예선에 떨어지면 프로리그까지 할 게 없어서 가슴을 졸였다. 다시 스타리그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기리그까지만 해도 전상욱의 경기력은 별 문제가 없었지만, 갑자기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MSL 탈락을 시작으로, 'e스포츠 서울 페스티벌'에서 맥없이 무너졌고, 'WCG 2007 한국대표 선발전'에서도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치고 박는 난타전보다는 매끄럽게 경기를 풀어갔다. 정신적으로는 결승전이 압박이었다. 최근 주현준 선수가 성적이 좋아서 압박을 느꼈지만, 무난하게 이길 수 있었다. 다행이다. 최근에 많이 져서 이제는 '갈데까지 갔나'라는 생각과 '게이머로써 마지막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MSL, WCG, SEF 등을 탈락하면서 속이 많이 탔다." 끝으로 전상욱은 최근 부진을 프로게이머로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위기를 느꼈던 만큼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다시 치고 올라가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동안 양대 예선이었던 적이 없어서 충격도 컸고, 대단히 위기를 느꼈다. 운이 좋게 올라가긴 했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늘이 나를 버리지 않은 것 같다. 일단 오늘은 기분 좋게 보내고 대진표가 나오면 충분히 열심히 준비해서 올라가겠다. 요즘에는 다들 잘해서 소홀히 해서는 올라가기 힘들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