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자신의 적은 연봉과 구단의 '짠돌이 경영'에 불만을 나타낸 제이크 피비(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역풍이 불고 있다. 많은 샌디에이고 팬들은 "지금 당장 그를 트레이드하라"며 순위 싸움에 한창인 시점에서 팀을 흔든 피비에게 실망감을 나타냈다. 은 21일(한국시간) 피비의 언급에 대한 팬들의 다양한 반응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친피비'와 '반피비'의 비율은 6:4 정도로 갈렸다. 상당수 팬들은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피비의 몸값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날로 높아지는 입장권 가격이 문제이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야구 선수의 몸값이 이슈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한 팬은 "야구는 비즈니스다. 구단이 피비를 장기계약으로 묶을 수 없다면 그의 가치가 최고조에 올라 있을 이번 겨울 트레이드로 처분해야 한다. 피비 정도면 좋은 타자 2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투수자원이 풍부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팬은 적절한 대우는 필요하지만 정도 이상의 과도한 지출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피비의 현행 계약을 파기하고 5년 6000만 달러 정도에 재계약한다면 찬성이다. 그러나 총액이 8000만 달러로 늘어난다면 결사 반대"라며 목청을 높였다. "데이빗 웰스를 다시 불러들이면 몸값도 낮추고 좋을 것"이라고 제안하는 의견도 있었다. 피비를 동정하는 측은 그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한 팬은 "1500만 달러만 투자하면 중심타자를 확보할 수 있는데 구단은 손을 놓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고, 또 다른 팬은 "우리팀 투수진의 기량으로 봤을 때 괜찮은 타자 2명만 확보하면 월드시리즈도 넘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여름 스캇 라인브링크를 트레이드할 때도 선수들은 충격을 받았다"며 "피비 만이 구단의 진행방향에 의문을 표시하는 '고독한 늑대'는 아닐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선수들의 반응은 상반된다. 한 선수는 구단의 연봉총액을 거론하고 나선 피비에 대해 "정말 옳은 말"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다만 팀의 '얼굴'인 마무리 트레버 호프만은 "지금은 그런 문제가 이슈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피비의 불만을 부추겨 혼란을 몰고 온 기자를 탓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팬은 유니언 트리뷴의 기자에게 "피비는 2009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데 왜 지금 그런 질문을 했느냐"며 "당신 때문에 샌디에이고가 부진에 빠지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피비는 동갑내기 라이벌 카를로스 삼브라노(시카고 컵스)가 5년 9150만 달러에 재계약한 다음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적은 몸값과 구단의 우승을 향한 의지에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계약 기간 이전에 나를 잡을 수 없다고 판단되면 주저없이 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05년 4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한 피비는 구단 옵션이 만료되는 2009년까지 상대적인 '박봉'을 감수해야 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