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 '최후의 빅카드' 감상 포인트
OSEN 기자
발행 2007.08.21 08: 24

1위 SK 와이번스와 2위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다. 장소는 잠실구장이고 일시는 21일부터 3연전이다. 2007시즌 최후의 빅카드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1위 SK는 두산에 5.5경기나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두산전 전적은 1승 9패다. 그에 앞선 5연전은 SK의 전승이었다. SK 일방적 우세->두산 대반전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두 팀의 맞대결은 유독 명승부가 많았다. 또 양 팀 벤치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SK, 마의 리오스 벽 넘을까? 두산 에이스 리오스는 SK전에서만 두 차례나 1-0 완봉승을 따냈다. 완봉 포함 완투가 3번(1번은 완투패)이고, 3승이 전부 무실점 승리였다. 특히 지난 6월 16일 문학 SK전서는 부친상을 치르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돌아온 지 단 하루 만에 등판을 강행, SK 에이스 레이번(9이닝 1실점 11탈삼진)과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 당일 리오스는 8회 SK의 3타자를 공 9개로 삼진시키는 프로야구 사상 첫 기록도 세웠다. 이후 리오스는 7월 13일 문학 SK전에 또 등판, 이번엔 7회 원아웃까지 퍼펙트로 막는 위력투로 또 한 번 1-0 승리를 얻었다. 그 리오스가 어김없이 SK전 첫 경기(21일)에 또 출격한다. 여기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22일엔 또 한 명의 10승투수 랜들을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맞서 SK의 로테이션도 로마노-레이번-채병룡의 최강 로테이션이 투입될 것이 유력하다. 사실상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한다. ■SK의 토털 베이스볼 vs 두산의 허슬 베이스볼 1,2위 팀인 만큼 두 팀은 투타 밸런스의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선수단의 의욕도 넘친다. 그러나 굳이 따지자면 수비력은 두산이 우위다. SK 외야 수비도 철벽이지만 내야까지 포함하면 두산이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두산 투수들이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고, 씩씩하게 승부를 걸 수 있는 주된 이유도 믿는 구석(수비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다 두산은 김경문 감독이 지향하는 '허슬볼'에 걸맞는 공격적 베이스러닝을 구사한다. 기동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SK의 김성근 감독조차 이 부분은 부러워할 정도다. SK가 두산에 비해 상대 우위를 갖는 부분은 불펜이다. 임태훈-정재훈의 필승 계투조를 보유한 두산도 약하지 않지만 양적으로 SK가 우세다. 다음날 선발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등판할 수 있다는 점이 SK의 특색이다. 특히 SK는 조웅천-정대현 잠수함 불펜 라인이 리드를 지켜주느냐에 팀의 명운이 걸렸다. ■변수 SK는 이진영이 KIA전 사구에 맞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두산 안경현은 한화전 수비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원야구를 표방하는 SK이기에 이진영의 공백을 메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안경현 역시 최준석을 1루로 돌리고, 홍성흔을 지명타자로 쓰면 된다. 그러나 두 팀 다 공격 옵션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또 하나, 드러나지 않는 변수는 양 팀 벤치의 신경전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지난 7월 14일 SK전 도중 레이번의 몸쪽볼 투구에 대해 격하게 반응했다. 그 다음날 김성근 감독 역시 두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 후 한 달 여 만에 두 팀이 맞붙는다. 이번에도 레이번의 등판은 기정 사실이다. 양 팀 감독이 재차 심리전을 펼칠지, 벌인다면 어느 포인트에서일지도 숨은 볼거리다. sgoi@osen.co.kr 지난 5월 31일 두산-SK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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