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이진영, 최후에 웃는 자가 될 수 있을까?. 지난 3월 SK의 시범경기 최종전 현대전 때였다. 승리 직후, 시범경기 1위를 확정했는데도 김성근 감독은 어두웠다. 바로 전날 이진영이 부상 당한 게 마음에 걸린 듯 보였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한국 와서 처음으로 속 상해서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그 전날 현대전 도중, 이진영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그러나 부상이 심한 줄 몰랐던 김 감독은 경기 후 따로 이진영에게 슬라이딩 연습을 시켰다. 이진영 역시 새끼손가락이 부러진 채로 멋 모르고 뒹군 모양이었다. 이 부상 여파로 이진영은 4월 개막을 부상자 신세로 맞았다. 4월 18일 1군에 복귀했지만 5일 만에 다시 2군행 조치됐다. 박재상-김강민-조동화 등의 활약으로 자리가 없었다. 대타로 출장했으나 실전 감각이 무뎌졌다. 이 와중에 의욕만 앞서다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또 입었다. 한 달을 더 쉬고, 5월 18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그가 없어도 SK는 1위였다. 김 감독은 이진영의 타격 기복과 수비를 지적하며 사실상의 플래툰 기용을 했고, 경기 막판엔 대수비 요원으로 교체했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그는 올 시즌 타율 3할 4푼 7리(196타수 68안타) 7홈런-4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4사구가 21개인 반면 삼진은 17개에 불과했다. 이만수 코치의 팬티 퍼포먼스가 있던 5월 26일 문학 KIA전에선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고, 7월 7일 문학 롯데전에선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달성했다. 부상 바로 전날인 지난 17일 KIA전에선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8월 18일 광주 KIA전 도중 이범석의 투구에 맞으며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됐다. SK 구단이 밝힌 바에 따르면 갈비뼈 골절 진단이 나와 회복까지 3~4주는 걸릴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진영의 2007시즌은 아직 '비운'으로 단정할 수 없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를 이루려면 SK의 정규시즌 우승이 절실하다. 이제 공은 SK의 팀 동료들에게 넘어갔다. 'SK가 한국시리즈 직행을 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