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초롱이' 이영표(30)로 인해 토튼햄 핫스퍼도 희망을 되찾고 있다. 끝없는 경질론에 시달리던 마틴 욜 감독도 한시름 돌렸다.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리그 4위를 목표로 올 시즌을 시작했던 토튼햄은 초반 2연패로 추락했다 이영표가 컴백한 더비 카운티와 3라운드 매치업에서 4-0 승리를 거둬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었다. 대승의 결과도 결과였지만 더 의미있는 것은 팀 플레이가 앞선 2경기에 비해 훨씬 짜임새있게 풀렸다는 점이다. 더비전에서 한층 더 정교해지고 활발한 측면 공격이 이뤄지며 공세를 더해갈 수 있었다. 수비진의 줄부상과 팀 내 주포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까지 모두 엔트리에서 이탈해 어려움을 겪던 토튼햄은 이영표가 합류, 수비진 운용에 숨통이 트였고 이는 공격진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를 얻었다. 더비전에서 말브랑크와 호흡을 이룬 이영표는 본업인 수비의 안정을 꾀함은 물론, 왼쪽 터치라인을 파고들어 쉴 새 없이 공간을 열어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영표 복귀의 효과는 당장 나타났다. 일단 수비에서의 부담을 덜게되자 말브랑크가 측면과 중앙을 통해 보다 많은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고, 결국 2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큰 몫을 했다. 그간 왼쪽 풀백을 담당하며 실수를 연발하던 폴 스톨테리와는 비교조차 하기 어려운 안정된 움직임으로 이영표는 위기에 직면한 욜 감독에게 기쁨을 줬다. 역시 부상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포지션 경쟁자 베누아 아수-에코토나 개러스 베일에 비해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한 셈이다. 이렇듯 현재까지 모든 정황을 고려할 때 이영표는 이번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4라운드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비록 2무 1패로 부진하고, 웨인 루니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강 클럽의 면모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맨유의 초호화 공격진을 막아내는 중책을 담당할 이영표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몸싸움을 벌이며 경쟁할 때, 라이언 긱스와 볼다툼을 벌일 때, 혹은 폴 스콜스의 중거리 슈팅을 사전에 몸으로 막아서 차단할 때….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오는 27일 자정(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서 열릴 토튼햄과 맨유전에서 이영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