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8명의 선발투수, 유망주는 누구인가
OSEN 기자
발행 2007.08.21 10: 29

과연 KIA는 미래의 마운드를 짊어질 유망주를 찾았는가. 올해 최하위가 확정적인 KIA의 투수 기록을 살펴보면 당연하지만 놀라운 점이 있다. 올해 선발투수로 나선 인원이 무려 18명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올해 1군 마운드에 오른 25명의 투수 가운데 7명만이 선발등판을 못했다. 이같은 수치가 당연하다는 것은 선발진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1차 선발진(윤석민 에서튼 전병두 이대진)과 2차 선발진(윤석민 스코비 김진우 신용운)이 모두 무너졌다. 부상과 부진, 임의탈퇴 등 이유도 많다. 붕괴된 선발진을 메우기 위해 유망주, 불펜요원들이 선발 출격 명령을 받았다. 정규 선발투수들을 제외하고 가나다순으로 차례로 꼽아보면 곽정철(1경기) 김희걸(3경기) 문현정(3경기) 손영민(1경기) 양현종(5경기) 오준형(4경기) 이범석(2경기) 이상화(5경기) 임준혁(1경기) 정원(2경기) 진민호(5경기) 등이 선발로 나섰다. 이들이 던진 32경기 가운데 선발승은 5승에 불과했다. 승률로 따지면 1할5푼6리. 신인 오준형이 2승을 올렸고 김희걸 문현정 이상화가 각각 1승을 올렸다. 모두 땜질 선발투수였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다면 이 가운데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를 꼽으라면 누구일까. 선발로 첫 등판, 호투로 눈길을 모았던 선수들은 양현종 진민호 오준형 등이 꼽힌다. 그러나 이후 기복이 심한 피칭을 보여 낙점을 받지 못했다. 서정환 감독은 얼마 전 이범석과 문현정을 내년 시즌 선발로 키우겠다는 말을 했지만 여전히 미덥지 못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KIA는 최근 미래를 짊어질 수 있는 투수를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아직도 기회를 주면서 재목을 발견하는 단계에 불과할 뿐이다. 지난해 4강행의 주역 이상화가 있었지만 올해 부진에 빠졌다. '10억짜리 황금팔' 한기주는 키웠다기 보다는 다듬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사실상 최하위가 확정적인 가운데 앞으로 남은 시즌 KIA는 계속 이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성장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이들 가운데 내년 시즌용 선발투수를 발탁을 못하게 된다면 KIA의 내년 중흥도 힘겨울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남은 시즌 KIA 마운드를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이유다. sunny@osen.co.kr 서정환 감독-김봉근 투수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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