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출신 김영현, K-1 성공 가능성은?
OSEN 기자
발행 2007.08.21 11: 05

최근 천하장사 출신 김영현(31)이 K-1과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민속씨름 선수들의 격투기 진출 사례가 추가됐다. 현재 국민적 파이터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최홍만(28)을 비롯해 이태현(31), 김동욱(30), 김경석(25), 신현표(29)에 김영현이 합세해 총 6명의 선수들이 K-1을 비롯한 이종 격투기계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들은 최홍만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하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 격투기(格鬪技)는 격기와 투기 두 사람이 맞서 격투를 벌여 승패를 가리는 경기를 통틀어 격투기(格鬪技)라고 부른다. 씨름, 유도, 권투, 레슬링 등이 이에 포함되며 상대에 큰 피해를 주지않는 범위에서 승자와 패자를 결정짓는다. 이중 민속경기인 씨름은 격기라고 할 수 있다. 씨름은 분명 상대 선수에 가격을 하지 않고 중심을 빼앗아 땅에 눕히는 것이 주 목적이다. 주먹과 다리를 이용해 상대방을 가격하는 것을 배우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중 가장 가깝다고 하는 복싱 출신의 선수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성공을 거둔 최홍만도 데뷔 초에는 이러한 타격의 적응에 어려움이 많아 경기에서 힘든 모습을 보였다. 또, 방어에 대한 기술도 일천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갖고 연습하지 못했던 선수들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 중심 이동이 틀리다 복싱, 태권도, 가라테, 무에타이 등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중심을 뻗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팔과 다리를 이용해 최대한 빠른 속도로 허점이 보이는 부분을 가격해 승리를 얻는 경기다. 그러나 유도와 씨름 등은 상대방의 중심을 나에게 끌어모은 후 그 중심을 무너뜨리면서 점수를 얻거나 승리를 거둘 수 있다. K-1도 상대방의 중심을 장악하는 것이 아닌 타격으로 그 중심을 쓰러트리는 게 주요 공격법이기 때문에 유도나 씨름과는 전혀 다른 운동이라는 표현이 맞을 수 있다. 그래서 훈련 과정에서부터 그동안 몸에 익힌 동작들 써먹을 수 없는 게 많기 때문에 실전에서 쉽사리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이다. ▲ '원조 골리앗' 김영현의 성공 가능성은? 김영현은 최근 K-1 주최사인 FEG와 계약을 맺고 오는 9월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K-1 그랑프리에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격투기 훈련을 시작한 김영현이 이번 데뷔전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는 힘들다. 물론 217cm의 신장에 150kg의 체격 자체가 무기인 김영현은 최홍만처럼 다른 민속씨름 출신 선수들보다 수월하게 격투기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공개 연습서 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최홍만의 K-1 데뷔 초기와 같이 김영현에게도 가장 큰 문제는 느린 스피드와 방어 능력이다. 아무리 큰 신체를 가진 거인이라고 해도 스피드를 중요시 하는 K-1 세계에서 살아남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김영현은 오는 27일 K-1 진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종 격투기의 세계로 뛰어들게 된다. 지난 3월부터 정식으로 이종 격투기 훈련을 해온 그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팬들에게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태웅회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