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도 그들의 상승세를 막을 수 없다. 그들의 활약 속에 롯데의 4강행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롯데의 후반기 상승세를 견인하는 정수근(30, 외야수), 김주찬(26, 외야수), 송승준(27, 투수), 배장호(20, 투수)가 그 주인공. 부상으로 빠진 이승화를 대신해 톱타자로 활약 중인 정수근은 시즌 타율 2할9푼1리(265타수 77안타) 4홈런 26타점 39득점 10도루로 거인 군단의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7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한 뒤 후반기 들어 상승 모드다. 이번 달 15경기에서 타율 3할4푼5리(55타수 19안타) 5타점 9득점 1도루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호타준족' 김주찬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5할(12타수 6안타) 5타점 3득점 2도루로 단연 돋보인다. 지난 16일 사직 LG전서 4-5로 뒤진 롯데의 8회초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들어선 김주찬은 우규민의 초구를 강타, 주자 일소 2루타를 작렬해 팀의 9-5 역전승을 일궈냈다. 19일 사직 현대전에서도 3-2로 앞선 6회말 공격 때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마운드에서는 '복귀파' 송승준의 활약이 빛난다. 최근 5경기에서 2승 2패(34이닝 25피안타 12볼넷 26탈삼진 10실점)에 방어율 2.65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 18일 사직 현대전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1-2로 패했으나 9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이숭용에게 우월 투런 아치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고졸 2년차 투수 배장호는 임경완과 함께 롯데의 든든한 미들맨. 최근 5경기에서 7⅓이닝을 던져 4안타만 허용,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1승을 거뒀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상대 타자에게 주눅들지 않고 정면 승부하는 그의 모습에 롯데 코칭스태프는 그저 뿌듯하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선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고 했던가. 이들의 맹활약 속에서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롯데의 희망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what@osen.co.kr 정수근-김주찬-송승준-배장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