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후기리그 명가 재건 선언
OSEN 기자
발행 2007.08.21 17: 07

"T1의 시스템이 드디어 확립됐습니다. 당장 전기리그에서 가시적인 성적을 내기는 힘들지만, 차즘 우리의 저력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올 초 전기리그 개막을 앞두고 SK텔레콤 서형석 코치(29)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호언장담을 했다. 좀처럼 빈말을 안하는 서 코치의 말대로 SK텔레콤 T1은 20일 서울 용산 e스포츠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스타 챌린지 2007 2차 예선전'에서 SK텔레콤은 18개조에서 최다 진출자인 4명(고인규, 전상욱, 도재욱, 윤종민)을 배출하며 후기리그를 앞두고 대활약을 예고했다. '스카이 프로리그 2005' 전기리그, 후기리그, 그랜드 파이널 우승에 이어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도 우승을 차지해 '오버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영예로운 명예를 얻은 SK텔레콤에게 지난 1년은 사실상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황제' 임요환(27, 공군)과 팀의 허리 역할을 맡았던 '부장 저그' 성학승이 공군에 입대하면서 생긴 공백으로 팀의 체계자체가 무너져 버린 끔찍한 상황. 한 번 체계가 무너지자 악재가 잇달았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명제로 프로리그 집중을 선언했지만 SK텔레콤의 지난 후기리그 성적은 4승6패 득실 +2로 7위로 곤두박질 쳤다. 여기다가 통합챔피언전서도 MBC게임에 무너지며 '왕좌'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전면적인 개편을 선언하고 시작한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에서 악재는 끊이질 않았다. 시즌 초반 4연승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새롭게 개편된 팀 시스템에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또 다시 무너지기 시작했다. 프로토스의 한축을 맡았던 박용욱과 김성제가 부진을 껶었고, 특히 에이스결정전 8연패는 그 어떤 사실보다 뼈아프게 다가왔다. 하지만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모든 선수를 고루고루 출전시켜 경기에 대한 실전 감각과 자신감을 고무시켰고, 신예 선수들의 옥석을 골라냈다. 그 결과가 바로 양대 개인리그에 이름을 SK텔레콤의 선수들을 보면 알수 있다. 신예 오충훈은 이제 데뷔한지 1년이 채 안된 상태에서 양대리거로 등극했고, 에이스인 최연성과 고인규도 MSL 진출권을 확보했다. 또 프로리그 팀플레이 15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윤종민과 도재욱, 박대경의 기량이 개인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정도로 일취월장했다. 12개 프로게임단이 각축을 벌이는 프로리그에서 더 이상 과거처럼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하는것 만으로 성적을 낼수 없다는 사실은 지난 전기리그에서 입증됐다. 포스트시즌 진출팀인 삼성전자, 르까프, MBC게임, STX의 면면을 살펴보면 2~3년간 신예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조련해 강호의 면모를 드러냈다. 전기리그 드래프트를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은 더 이상 연습생 선발을 중지했다. 지난 8일 열렸던 하반기 프로게이머 드래프트부터 팀내 자체 연습생이 아닌 새로운 얼굴들을 선발해 '명가'로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명가 재건'의 기치를 높이 들은 SK텔레콤이 '오버 트리플 크라운'에 빛나던 옛 영광을 살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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