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의 신사' 이준희(50) 씨가 '원조 골리앗' 김영현(31)의 K-1 진출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 씨는 21일 OSEN과 인터뷰서 "김영현이 프로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강한 승부 근성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고 운을 뗀 후 "그래서 항상 먼저 상대에게 공격을 시도했고 절대 뒤지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이 씨와 김영현은 LG를 시작으로 신창건설까지 10여 년 동안 사제지간으로 함께 씨름판에서 생활했다. 그렇기에 이 씨는 자신의 제자에 애정이 담긴 얼굴로 건승을 기원하면서도 염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씨는 "영현이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체격이다. '원조 골리앗'이라는 별명처럼 지금 K-1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최홍만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면서 "좋은 체격뿐만 아니라 강한 승부근성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에 K-1에서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씨는 그의 체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그는 "최홍만은 아직 20대다. 그렇지만 영현이는 현재 2년을 쉬었고 또 30대가 됐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굉장히 클 것이다"며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다. 그리고 또다른 씨름장사 출신인 이태현을 봤을 때 타격능력도 많이 부족할 것이다. 만약 그런한 점이 보완되지 않는다면 선수생활이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씨는 "민속씨름 출신 선수들이 격투기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 보다는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더 많다"면서 "현재 씨름으로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꼭 잘됐으면 하는 생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영현의 K-1 데뷔는 오는 9월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K-1 그랑프리로 정해졌다. 지난 3월부터 약 6개월간 이종격투기를 배운것으로 알려진 그가 스승의 말처럼 성공을 거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