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식 끝내기 희생플라이' 현대, LG에 역전승
OSEN 기자
발행 2007.08.21 18: 22

상위권의 발목을 잡는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한 현대 유니콘스가 ‘4강싸움’을 벌이고 있는 LG 트윈스에 매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LG는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 2개가 빌미가 돼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현대가 2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9회말 무사 만루에서 나온 대타 강병식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는 LG전 2연패를 벗어난 반면 LG는 뼈아픈 패배로 4위 한화와의 승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8-8로 팽팽하게 맞선 승부는 9회말 현대 마지막 공격서 갈라졌다. 선두타자 정성훈이 LG 마무리 투수 우규민으로부터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맞은 무사 1, 2루 찬스에서 김동수 타석 때 2루주자 정성훈이 3루를 훔친데 이어 볼넷으로 나간 1루주자 송지만도 2루 도루에 성공하자 김동수도 고의 사구로 출루, 무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현대는 우타자 황재균 대신 좌타자 강병식을 대타로 기용했고 강병식은 우규민으로부터 큼지막한 우익수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뽑아내 대접전을 9-8 현대 승리로 마감했다. 끝내기 희생플라이는 통산 37번째, 올 시즌 2번째이다. 이날 경기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이었다. LG가 2회 손인호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선취했으나 현대가 3회와 LG 포수 조인성의 실책으로 한 점을 따라붙은데 이어 4회 2점을 만회, 3-3으로 첫 번째 동점을 이뤘다. 현대는 5회초 수비서 또다시 2점을 내줘 3-5로 뒤졌으나 돌아선 말공격서 4점을 뽑으며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때도 LG의 좌익수 박용택의 수비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5회에만 4점을 뽑으며 7-5로 앞선 현대는 6회 황재균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보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LG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LG는 7회초 공격서 현대 구원투수진의 컨트롤 난조에 편승, 3점을 뽑아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7회초 공격서 박용택의 적시타 등 안타 2개와 사사구 4개(볼넷 3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묶어 3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9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LG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다. 현대 고졸 2년차 우완 투수 김영민은 7회 2사 만루에서 구원등판, 첫 상대 조인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8-8 동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추가 실점을 막아 프로 데뷔 첫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2.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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