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선수를 확대하라." 김인식(61) 한화 감독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현재 구단별 등록 선수수를 늘리지 않으면 아마야구가 고사할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프로야구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리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21일 광주 KIA전에 앞서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아마선수는 불과 50여 명에 그쳤다. 나머지 수 백 명은 뭐해야 되냐. 이런 상황이라면 내가 아버지라도 야구를 시키지 않을 것 같다. 이 때문에 최근 싼값에 미국으로 건너가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 결국 누가 손해보느냐. 프로야구가 힘들어진다"며 강한 어조로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한화는 신인지명에서 5명만 뽑았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7명이 군제대 후 복귀하기 때문에 여유가 없다. 신인과 군제대선수 12명이 새로 들어오면 현재 구조상 12명이 그만둬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등록 선수 확대로 숨통을 틔워줘야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구단별로 4~5명씩 등록 선수수를 늘리면 당장 30~40명을 구제할 수 있다. 하루빨리 KBO 이사회에서 의제화해 보유선수를 확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야 된다"고 말했다. 현재 KBO 규약을 살펴보면 구단별 등록선수 상한선은 63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은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에 국내선수는 61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외국인선수 도입을 앞두고 지난 97년부터 60명에서 현행 63명으로 늘어났다. 김 감독은 국내 선수를 최소한 65명까지 늘려야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대신 각 구단은 저임금의 신고선수를 제한없이 뽑는다. 구단별로 많게는 10여 명씩 보유하고 있다. 김 감독은 신고선수 제도에 대해서도 "등록선수 제한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신고선수들만 대폭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안좋은 일이 났을 경우 골치 아픈 경우들이 많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