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의 고졸 2년차 우완 투수 김영민(20)이 첫 승을 신고했다. 우신중-덕수정보고 출신으로 지난해 입단한 김영민은 2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9-8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영민은 8-7로 앞선 7회 2사만루의 위기에서 구원 등판, 첫 타자 조인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침착한 투구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140km대 중후반의 강속구에 느린 체인지업을 간간이 섞어던지는 김영민은 승리 투수가 된 후 “승부가 결정나는 마지막 이닝에 오늘처럼 승리를 기원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얼떨결에 찾아온 첫 승이지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오늘 받은 우수선수 상품권(50만 원)은 부모님 선물을 사는 데 쓰겠다”며 데뷔 첫 승의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입단한 후 올 시즌 후반기에 본격 1군에 합류한 김영민은 동기생인 사이드암 투수 조영훈을 부러워했으나 이날 짜릿한 승리를 맛본 것이다. 김영민은 “1군 경기 등판 횟수가 많아지면서 타자들도 보이고 경기 상황도 눈에 들어온다”며 갈수록 1군 경기에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낸 김시진 현대 감독은 “8-8까지 과정은 불만족스럽다. 9회 무사 만루 내야요원이 없는 상황에서 유격수인 우타자 황재균을 빼고 좌타자 강병식을 대타로 기용하며 승부처로 생각했다. 놓칠 수 없는 경기였는데 의도한 대로 외야 희생플라이를 쳐줘 다시 역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패배로 4강행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된 김재박 LG 감독은 “동점까지 잘 따라갔는데 8회 찬스를 못살린 것이 아쉽다”고 짧게 말했다. 한편 9회말 선두타자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강병식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결승 득점을 올린 현대 우타자 정성훈은 “지난 주부터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오늘도 낮경기여서 더욱 힘들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동점까지 허용하면서 경기 내용 전체가 불만족스러웠다. 그래도 9회에 결승 득점을 올려 연장전까지 가지 않고 끝내 다행”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sun@osen.co.kr 현대 유니콘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