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후배들이 나를 교훈 삼으면 좋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08.21 22: 03

"후배들이 나를 교훈으로 삼으면 좋겠다". "이종범! 이종범! 이종범!" 광주구장이 모처럼 KIA 노장 이종범(37)을 연호하는 함성소리로 가득찼다. 이종범은 21일 한화를 상대로 4-4 동점이던 8회말 2사 3루에서 권준헌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역전 결승타를 작렬했다. 올해 이종범이 결승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22일 광주 롯데전 이후 시즌 두 번째. 타율 1할대와 함께 2년째 극심한 부진 속에서 모처럼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자신의 부진과 함께 팀은 최하위에 떨어졌다. 따라온 은퇴설까지 곤혹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이날만은 예전의 야구 천재의 위용을 자랑했다. 관중들은 이종범의 분투에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랫만의 인터뷰인 것 같은데 ▲꽤 오래된 것 같다. 요즘 고참선수들도 없고 나 혼자뿐인데 꼴찌이지만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게임에 나가서 행복하다. 팬들이 고맙다. 오늘을 계기로 경기감각이나 실력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요즘 컨디션은 어떠한가. ▲아픈 곳은 없다. 컨디션이 덜 올라왔다. 앞으로는 게임을 풀어가는 방법을 강구하겠다. 두 번째 타석에서 푸시번트(안타)처럼 다른 방법으로 팀에 공헌하는 플레이를 할 것이다. -요즘 팀 분위기가 안좋을 텐데. ▲대개 꼴찌팀일 경우 점수차가 나면 빨리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요즘 우리 팀은 그렇지 않다. 오늘도 홈런을 맞고 끌려갔지만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올해 들어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오래 살다보면 그럴 수 있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후배들이 나를 교훈 삼아 잘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관리만 잘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고참이 되면 실력을 향상시키기 보다는 유지하는 게 좋다. 자기 실력만 믿으면 절대 안된다. -앞으로 좋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가 ▲올해는 (전훈캠프에서)타격감이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제대로 안됐다. 수비와 주루는 괜찮은데 방망이가 문제였다. 요즘은 예전처럼 그립을 짧게 잡고 나서고 있다. 내년을 생각하더라도 남은 시즌에는 포인트를 잡고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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