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대표팀, '집중력과 마무리가 아쉽다'
OSEN 기자
발행 2007.08.21 22: 12

'아, 마지막 한끝…". 한가지 빼고 다 괜찮았다. 그러나 그게 치명적이었다. 한국이 졌다. 이제 각 조 3위 국가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코스타리카와 17세 이하 FIFA 청소년월드컵 A조 두번째 경기가 열린 21일 수원 종합운동장.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최선을 다했으나 0-2로 졌다. 남은 경기서 비기거나 지면 무조건 탈락, 우선 이겨 놓고 운명의 여신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한국은 이날 나름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사흘전 같은 장소에서 있은 페루와 1차전과는 전혀 양상이 달랐다. 주성환을 최전방에 놓고, 배천석과 최진수를 좌우 공격수로 배치한 한국은 측면을 집중 공략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초반부터 양 측면을 활발히 파고든 한국은 여러차례 찬스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공간을 열어놓고도 어이없는 크로스로 천금같은 기회를 날렸다. 무엇보다 집중력과 마무리가 가장 큰 문제였다. 코스타리카는 한국의 공세에 휘말려 한껏 위축돼 있었지만 역습이 위협적이었다. 반면 한국은 제 풀에 지쳤다. 문전에서의 정교함이 떨어져 득점을 올리지 못한 어린 선수들은 다급한 나머지 부정확한 패스와 무의미한 크로스를 남발했다. 막바지로 접어들수록 체력이 소진되자 집중력도 떨어졌다. 인저리 타임을 포함해 막바지 8분 동안 2골을 헌납했다. 공격에 전념하느라 미처 상대 역습에 대비하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기대하지 않던 최악의 결과. 전체적으로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기에 더 아쉬웠다. 집중력과 마무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축구의 기본을 우리 어린 선수들은 잠시 잊고 있었다. 아니, 애초 그런 능력이 부족했는지도 모른다. yoshike3@osen.co.kr 경기 후 코스타리카의 스미스가 허탈하게 그라운드에 누워 있는 한국의 김의범을 일으켜세우고 있다./수원=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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