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알렉스 로드리게스(32.뉴욕 양키스)는 뉴욕에 잔류할까.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최고의 화제가 될 로드리게스의 거취를 두고 빅리그가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그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최초로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더구나 최근 8경기 단 1타점 부진을 씻는 장쾌한 투런홈런을 친 장소가 에인절스타디움이란 점이 심상치 않다. 잘 알려졌다시피 에인절스는 로드리게스가 양키스를 떠날 경우 그에게 달려들 1순위로 꼽힌다. 막강한 투수진에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보호해줄 완벽한 타자를 확보한다면 '최강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뉴욕과 LA 언론은 22일 로드리게스의 유력한 행선지는 에인절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주목할 점은 양키스의 자세다. 양키스 측은 로드리게스의 '뜸들이기' 작전에 '협박'으로 맞섰다. 로드리게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파기를 선언하고 FA 자격을 얻을 경우 재계약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이미 밝힌 바 있다. "시즌 중에는 계약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로드리게스의 발언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 하지만 로드리게스 측은 꿈쩍도 않고 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이날 와의 인터뷰에서 양키스 측의 '공포탄'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지금 하는 얘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서도 "협상을 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건 내가 관여하기 전에 로드리게스의 마음에 달렸다"며 자신의 존재감을 슬쩍 낮추는 발언을 했다. 로드리게스는 양키스에게, 양키스는 보라스에게, 보라스는 로드리게스에게 서로 결정권이 있다면서 '공 떠넘기기 놀이'만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와중에 시즌 종료 시점은 어느덧 한 달여 앞으로 다가 왔다. 올 시즌 로드리게스는 타율 3할7리 118타점을 기록 중이다. 양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에 관계 없이 가장 강력한 AL MVP 후보로 꼽힌다. 이미 연평균 3000만 달러의 몸값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그가 MVP 트로피를 들고 FA 시장에 나선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애타는 양키스와 달리 로드리게스와 보라스는 느긋하기만 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