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정현욱-현재윤, 3년 만에 대구팬에 '첫 선'
OSEN 기자
발행 2007.08.22 08: 30

지난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삼성전. 10-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삼성은 7회초 수비 때 선발 임창용(31, 투수)과 포수 진갑용(33)을 쉬게 하고 정현욱(29, 투수)과 현재윤(28, 포수)을 투입했다. 지난 2004년 병역 비리로 홈 그라운드를 떠난 이들은 3년 만에 대구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순간이었다.
특히 이날 1군에 합류한 정현욱은 그 누구보다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1군 합류에 앞서 2군 경기를 포함, 세 차례 시험 등판한 정현욱은 입대 전의 위력적인 투구를 뽐내며 1군 성공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날 정현욱은 3년 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7회 1사 후 김주찬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을 뿐 3이닝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우며 복귀 첫 등판에서 세이브를 따냈다.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주무기인 커브의 위력도 예전과 다를 바 없었다.
3년 만에 대구구장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은 "긴장되고 어색하기도 했다. 오늘(21일)은 포수 사인대로 던졌지만 경기에 자주 나선다면 좀 더 매끄러운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첫 등판이라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며 "커브와 체인지업을 주로 던졌는데 아직 만족할 만한 구위는 아니다. 그러나 직구는 괜찮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정현욱의 목표는 1군에 계속 남아 팀의 한국시리즈 3연패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
현재윤도 정현욱과 마찬가지로 그저 기쁠 뿐이란다. 현재윤은 "홈 경기에 첫 선을 보여 기분좋다"며 "특히 (정)현욱이 형과 함께 배터리를 이뤄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현재윤은 정현욱의 구위에 엄지를 치켜 세웠다. "2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그동안 성실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복귀 첫 경기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1군에서 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정현욱은 3년 만에 던졌는데 그 정도면 괜찮다. 나름대로 훈련을 잘 한 것 같다"며 "한두 차례 지켜본 뒤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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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욱-현재윤=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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