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37)이 베트남계 프랑스 감독 트란 안 홍(Anh Hung Tran)의 신작 영화 ‘I come with the rain’에 캐스팅돼 지난 16일부터 홍콩에서 촬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 come with the rain’은 연쇄살인범을 사살한 전직 LA경찰 클라인이 실종된 아들을 찾아달라는 청탁을 받고 아시아로 떠난 뒤 벌어진 사건을 다룬 스릴러물로 프랑스 센트럴 필름(영화 ‘바벨’ 제작사)이 제작하고 프랑스의 TF1인터내셔널이 해외 세일즈를 담당, TF1과 미국의 Aramid Entertainment가 투자하는 불미합작영화다. 이번 작품에서 이병헌은 홍콩 암흑가의 두목 수동포(SuDongPo)역을 맡았다. 수동포는 마약조직의 우두머리이자 사람 죽이는 것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만큼 잔혹하고 냉정한 인물이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는 한 없이 약한 캐릭터. 트란 안 홍 감독은 이병헌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파리에서 ‘달콤한 인생’이 개봉했다. 처음으로 스크린을 통해 이병헌의 연기를 접한 순간 “와~”라는 소리가 절로 났다. 이후 이병헌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고 꼭 내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극중 수동포는 양면성을 지닌 인물로 연기할 때 (약간의) 약한 모습과 무서운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하는 캐릭터다. 그 역을 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이병헌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병헌의 매력에 대해 “연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의 표정과 느낌을 한꺼번에 표현해낼 수 있는 배우”라고 말했다. 전작인 ‘그린 파파야 향기’와 ‘씨클로’로 서구 영화팬들과 비평가들의 큰 호응을 받은 트란 안 홍 감독은 1993년 제 46회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과 1995년 제 52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그린파파야향기’로 오스카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권위 있는 세계 영화제를 휩쓴 바 있다. ‘I come with the rain’은 트란 안 홍 감독이 직접 각본을 담당하고 그의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영어로 대사가 이루어진다는 점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영화 ‘럭키 넘버 슬레븐’, ‘블랙 호크 다운’, ‘진주만’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헐리우드 최고의 인기 배우 ‘조쉬 하트넷’이 발탁됐으며 그린파파야 향기’의 트란 누 엔케(Tran Nu Yen-Khe)가 여주인공‘리리’역을 맡았다. 그 외 ‘‘조디악’, ‘슈터’의 미국배우 엘리어스 코티스(Elias Koteas)와 ‘무간도 2’에 출연한 홍콩 배우 여문락(shawn yue) 등 내노라하는 연기파 배우들도 대거 출연한다. 출연진 못지않게 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I come with the rain’의 프로듀서는 페르난도 술리친(Fernando Sulichin)과 진 카제스(Jean Cazes)가 공동으로 맡게 됐다. 페르난도 술리친은 ‘알렉산더’의 공동책임 프로듀서를 맡은 바 있으며 진 카제스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프로듀서를 맡았고 트란 안 홍 감독의 전작인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씨클로’의 프로듀서를 맡으며 이미 한차례 호흡을 함께 한 바 있다. 현장감독(Excutive producer)인 존 킬릭(Jon Kilik)은 영화 ‘바벨’, ‘브로큰 플라워’, ‘폴락’에 참여한 적 있다. 이병헌 소속사 BH 엔터테인먼트측은 이번 작품 선정 계기에 대해서 “해외 진출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본인이 연기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