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용병 타자 잇단 부진에 속탄다
OSEN 기자
발행 2007.08.22 08: 45

"3경기만 잘하네". 강병철 롯데 감독은 외국인 타자만 보면 속이 쓰리다. 제 몫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건만 초반에만 반짝할 뿐 기나긴 슬럼프에 빠지기 때문.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의 대체 선수로 지난 5월 한국 땅을 밟은 에두아르도 리오스(35, 내야수)는 이대호와 함께 중심 타선을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았으나 뛰어난 수비 실력에 비해 수준 이하의 타격은 늘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한 방 쳐주리라 기대했던 선수가 2할대 초반의 타율로 헤매고 있으니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갈 뿐. 리오스는 38경기서 타율 2할3푼1리(134타수 31안타) 2홈런 17타점 12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고국행 비행기에 올라야만 했다. 롯데의 세 번째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레즈(38, 외야수)도 마찬가지. 페레즈는 지난 2003년부터 2년간 롯데에서 활약하며 2년간 평균 타율 3할1푼4리(684타수 215안타) 27홈런 116타점 92득점 9도루를 기록했다. 롯데는 국내무대에서 검증을 받은 페레즈에게 큰 기대를 걸었으나 리오스와 별 차이 없었다. 국내 복귀전인 7월 20일 사직 SK 3연전에서 2안타씩 뽑아내며 이대호와 거포 듀오를 이루는 듯했으나 결과는 기대 이하. 초반 5번 타순에서 활약하더니 6번, 7번을 거쳐 선발 출장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21일 현재 타율 2할1푼3리(89타수 19안타) 2홈런 13타점 9득점에 그치고 있다. 4강 불씨를 되살리려는 피나는 노력 속에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은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셈이다.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이 거듭될수록 강 감독의 한숨은 늘어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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