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스' PD, "시트콤 할려는 사람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7.08.22 08: 52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각 방송사별로 하나 이상씩 방송됐던 시트콤이 이제는 종적을 감췄다. 현재 MBC에서 전파를 타고 있는 ‘김치치즈스마일’이 유일한 상황. 한때 시트콤이 붐을 이뤘던 전성기를 지나 최근 하향장르로 전락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김치치즈스마일’의 연출자인 전진수 PD가 입을 열었다. MBC 간판 시트콤인 ‘논스톱’ 3,4,5 시리즈를 연출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전 PD는 “과거 시트콤은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내는 장르로 알려지면서 이곳저곳에서 많이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소재도 반복되고 이야기 구성도 지루해지면서 시청자들을 질리게 만들었다”며 “그 결과 시트콤은 한물 간 장르라고 치부돼 하나 둘 사라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PD는 또 “시트콤이 하향장르가 된 사이 이곳에 투입됐던 작가를 비롯한 인력들이 모두 다른 장르로 떠나가 버렸다. 능력 있는 작가, FD들이 드라마 등 다른 장르로 방향을 바꿨다”며 “스타들의 몸값은 계속 늘어나는데 옛날 기준으로 모든 비용이 책정되고 매일 단막극 하나를 만들 듯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시트콤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했다. 덧붙여 “주 1회 방송되는 시트콤이라도 생겨야할 텐데 현재로서는 비교대상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며 “방송사마다 시트콤을 편성해 제작인력의 저변이 확대돼야할 듯 싶다”고 언급했다. 전 PD는 ‘김치치즈스마일’을 제작하며 빠듯한 촬영 일정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대략적인 기승전결이 정해져있는 드라마와 달리 시트콤은 그때그때 시청자들의 반응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장르기 때문에 많은 대본을 미리 만들어놓을 수가 없다”며 “시청자 반응과 대본내용의 격차를 줄여야 하다 보니 대본완성도 시간적으로 급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치치즈스마일’ 역시 지난 2주 동안 계속되는 비로 인해 야외촬영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현재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전 PD는 “시청률이 잘 나오고 반응이 좋으면 매일 밤을 새워도 안 힘들 것 같다(웃음)”며 “그래서 앞으로 한달에서 한달 반 사이에 승부수를 던져야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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