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의 '송은범 선택'은 묘수일까?, 자충수일까?. 원래대로라면 22일 SK의 두산전 선발은 에이스 레이번이어야 했다. 그러나 김성근 SK 감독은 21일 두산전부터 레이번을 영 마뜩찮아 했다.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 레이번을 보며 "(볼이) 저런데 어떻게 내보내?"라며 혀를 찼다. 최근 한화-KIA전을 거치며 좀 나아지는 듯도 했지만 김 감독 눈에는 안 차는 모양이었다. 결국 김 감독은 21일 두산전 대패(1-11) 후 송은범을 선발로 예고했다. 송은범은 21일까지 5승 2패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드러난 성적과 달리 투구 내용은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는아니었다. 다만 스태미너에 약점을 노출하는 송은범은 등판 간격을 길게 잡아주면 잘 던지는 경향이 있는데 10일만의 선발 등판이다. 이에 맞서 김경문 두산 감독은 예정대로 제2선발 랜들을 올려 SK전 7연승에 도전한다. 랜들은 11승 4패 평균자책점 2.83의 특급 성적을 내고 있다. 팔꿈치 통증 탓에 전반기 막판 구위가 저하됐지만 8월 3연승 중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선발 매치업에서 우세인 두산은 22일 경기마저 잡으면 1위 SK에 3.5경기까지 따라붙는다. 두산전을 2승 1패로 가져가면 사실상 우승 확정으로 여기는 SK 역시 사활을 걸어야 할 승부다. 그러나 분위기-수비력-기동력에서 두산은 현 시점에서 SK를 앞선다. SK는 이진영이 부상 이탈한 뒤, 타선이 헐거워진 느낌이다. SK는 불펜싸움으로 끌고 가야 승산이 있는데 그럴려면 송은범이 랜들과 대등하게 붙어줘야 하고, 두산 임태훈을 무너뜨려야 하는 2가지 전제를 충족시켜야 한다. sgoi@osen.co.kr '김성근의 황태자'라 불리는 송은범. 1위 확정의 최대 고비에 직면한 김성근 SK 감독을 위한 보은투를 펼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