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으로 유명인사들의 학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도 그 여파가 밀려오고 있다. 연극배우 윤석화를 시작으로 영화배우 장미희, 방송인 오미희와 강석,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 탤런트 최수종까지 연달아 학력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학력 검증에 대한 광풍은 중세시대 유럽에서 벌어졌던 ‘마녀사냥’을 연상케 해 씁쓸함을 남긴다. 연예계는 학력보다 끼와 재능이 우선이다. 사실 연예계에서 제일 우선되는 것은 끼와 재능이다. 다시 말해 ‘OOO 대학 출신’이라는 수식어보다는 대중들에게 연기로 감동을 주거나 기분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한바탕 신나게 웃게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최근 고학력의 인재가 연예인으로 데뷔를 하고 연예 활동을 하면서 다시 대학이나 대학원에 입학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연예계는 학력보다는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연예계까지 번진 ‘거짓 학력’ 파문은 그런 기본적인 배경을 무시한 채 오로지 알려진 학력과 실제 학력이 다르다는 점에서 시작해 자칫 끼와 재능을 발휘해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들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한 노력과 활동으로 쌓아온 경력은 무시되고 학력이 잘못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최근 학력 의혹에 휩싸인 연예인들의 경우는 학력과 관계없이 연기력과 실력으로 지금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간과한 채 ‘거짓 학력’이라는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연예인의 학력 의혹의 발생한 근원은 잘못된 정보 또 최근 불거진 연예인의 학력 의혹에서 유심히 살펴봐야하는 것은 어떻게 의혹이 불거졌느냐는 점이다. 대부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학력과 실제 학력이 다른 경우가 도마 위에 올랐다.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연예인의 학력이 이번 학력 논란을 가중 시키는 근원이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연예인의 정보는 크게 소속사에서 요청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경우(대부분 신인의 경우)와 기사나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명시된 경우(신인 이상의 경우)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는 분면 소속사나 연예인 본인의 책임이 크지만 후자의 경우는 크게 다르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허위 학력이라는 누명을 쓸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 활용이 생활의 일부가 되고 활성화가 된 것은 불과 10년 전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던 연예인들은 그 전에 데뷔한 경우다. 온라인에 올라온 정보에 대해 요청이 없었고,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사실 확인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정보가 이번 학력 의혹의 출발점이고 기준이 되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21일 학력 의혹이 불거졌던 최수종의 소속사는 각 포털사이트에 다르게 명시됐던 학력을 지적했다. 이 소속사에 따르면 ‘네이트’에는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경영학과, ‘야후’는 고려대학교 컴퓨터 과학기술 대학원, ‘다음’과 ‘엠파스’엔 한국외국어대학교, ‘파란’에는 한국외국어 대학교-콜로라도 주립대학교-고대 컴퓨터 과학기술 대학원으로 최종학력이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소속사는 최수종 본인에게 확인을 통해 배제중-배명고 졸업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에 지원합격했으나 등록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콜로라도에 있는 포트모건 컬리지에 1년 정도 다녔고, 부친상 때문에 귀국해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고 밝혔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불거진 학력 의혹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연예인 학력 검증 이처럼 무분별한 연예인 학력 의혹이 시작되자 본격적으로 연예인들의 학력 검증이 시작되려는 움직임이 있다. 언론 뿐만 아니라 네티즌도 연예인들의 학력 검증에 나서려고 하고 중이다. 22일 새벽 한 네티즌은 유명 가수의 학력에 대한 제보를 해왔다. OO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라고 알려져있는데 그 대학에는 산업디자인과가 없고 디자인과만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졸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사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며 확인을 요구했다. 이 부분에 대해 분명 확인을 거쳐야 하겠지만 선행돼야 하는 문제는 왜 그런 차이가 생겼느냐다. 소속사와 본인을 통해 나온 거짓 정보라면 마땅히 지탄을 받아야겠지만 연예인 스스로의 의지와 다르게 기재된 내용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발생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불고 있는 학력 논란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집고 넘어가야할 것은 왜 그런 논란이 시작됐는지 출발점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더 우선돼야 한다는 점이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