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킴(Kim)에 관심이 있다".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17세 이하 월드컵 A조 매치업이 열린 지난 21일 오후 수원 종합운동장에는 여러 명의 유럽 에이전트들이 찾아와 경기를 관전했다. 편한 복장에 선그라스를 착용한 예닐곱 명 가량의 에이전트들은 대부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클럽의 의뢰를 받고 방한한 스카우트였다. 여기에는 잉글랜드 최고 에이전트로 손꼽히는 프랭크 아르네센과 함께 첼시 스카우트팀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도 있었고, 스페인 바야돌리드에서 온 이도 있었다. 에이전트들은 토고와 페루전부터 2경기 연속 스탠드를 지키며 선수들의 플레이를 상세히 살폈다. 대부분이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과 탄력이 넘치는 토고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그들 중 2명은 한국의 'Kim'이란 선수에 대해서도 정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청소년대표팀 21명 중 김씨 성을 가진 선수는 모두 4명. 그러나 왼쪽 풀백인 김민우가 오른쪽 발목이 부러지며 엔트리서 빠지는 바람에 후보군은 3명으로 압축된다. 수비를 제외하고 각 포지션별로 한 명씩 고루 포진돼 있다. 골키퍼 김승규(울산 현대), 미드필더 김정현(현대고), 포워드 김의범(신갈고)이 김 씨 성을 가진 주인공.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코스타리카전에서 이들 3인방의 플레이는 좋지 못했다. 김승규는 2골이나 실점했고, 김의범은 후반 22분 윤빛가람과 교체 투입돼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없었다. 또 김정현은 아예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축구 선수라면 모두가 갈망하는 유럽 진출. 수원까지 먼 발걸음을 하고 돌아가는 에이전트들의 수첩에는 어떤 평가가 적혀 있을까.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