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세월이여~', 자존심 구긴 올드게이머
OSEN 기자
발행 2007.08.22 12: 19

역시 세월 앞에 장사는 없었다. 지난 20일 서울 용산 e스포츠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던 '스타 챌린지 2007 2차 예선'은 그 어느 개인리그 예선보다 최대규모인 226명의 프로게이머들이 참가했다. 임요환(27, 공군), 김동수(26) 홍진호(25), 강민(25) 변길섭(23, 이상 KTF), 서지훈(22, CJ), 최연성(24) 박용욱(24) 박태민(23, 이상 SK텔레콤)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떨리는 쟁쟁한 스타급 올드게이머들이 대거 참가,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다시 개인리그 문을 두드렸지만 신예들의 패기에 밀리는 형상을 보이며 무너지고 말았다. 예선의 벽을 너머선 것은 단 두 명. '퍼펙트 테란' 서지훈과 '불꽃 테란' 변길섭에 불과했다. 'e스타즈 서울 2007 페스티벌(이하 SEF)' 'WCG 2007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보여졌듯 갈수록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올드게이머들의 침체는 안타깝기만 하다. 임요환은 잇달아 신예들에게 무너지며 '황제'의 위용을 잃어버렸다. SEF에서 박재영에게 무너져 256강에서 초반 탈락했던 그는 재기를 다짐하고 나선 스타챌린지 2차 예선에서도 박준우에게 4강에서 패했다. 최근 자신의 장기인 전략적 압박플레이에 트랜드인 더블 커맨드 전략을 가미했지만, 당장의 성과는 보이지 않았다. '폭풍' 홍진호는 예선 첫 관문도 통과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해 연봉 삭감의 수모를 딛고 재기를 약속했던 그지만, 이미 그의 경기력은 더 이상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이 아니었다. 시드를 받고 8강에 기세좋게 나섰지만, 신예 박동수에게 보기좋게 0-2 완패를 당했다. 홍진호와 함께 '무적함대 KTF'의 상징이었던 '몽상가' 강민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MSL과 달리 한 번 예선으로 떨어진 온게임넷에서는 좀처럼 예선 통과를 하지 못하는 힘겨운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신예 김명수에게 1-2로 역전패 당하며 8강에서 미끄러졌다. 프로토스의 전설로 불리는 '가림토' 김동수에게도 전성기 시절의 영광은 없었다. 은퇴 이후 2007년 의욕적으로 복귀를 했던 그는 팀의 주장으로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후배들을 챙기지만 사실상 '코치의 역할과 다름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다. '악마' 박용욱도 좀처럼 개인리그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프링글스 MSL 시즌2'를 마지막으로 메이저 무대를 내려온 그는 시즌 초 부상 등으로 컨디션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나마 서지훈, 변길섭이 올드게이머의 체면을 살리고 있다. 특히 서지훈은 최근 2군행을 자처해 강훈을 거듭한 끝에 스타 챌린지 예선을 통과했다. 양대 개인리그의 한 축인 MSL에서 당당히 시드를 차지, 예전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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