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웬이 6년 전 경기력을 다시 보여줄까?'.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잉글랜드와 독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경기가 있었다. 바로 2001년 9월 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벌어진 독일과 잉글랜드의 2002 한일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전이었다. 당시 잉글랜드는 독일을 꼭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만약 패하거나 비긴다면 예선 탈락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반면 독일은 홈에서 숙적 잉글랜드를 이기고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려 했다. 하지만 독일의 야심찬 꿈은 잉글랜드 한 선수에 의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바로 당시 리버풀 소속이었던 마이클 오웬이었다. 에밀 헤스키와 투톱을 이룬 오웬은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12분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후반 3분과 20분 쐐기골을 기록하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러한 오웬의 모습에 독일 축구팬들은 충격을 받은 반면 잉글랜드의 팬들은 또다른 구세주 출현에 환호했다. 그로부터 6년 후인 23일 새벽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인 뉴웸블리에서 양팀이 다시 맞붙는다. 웨인 루니, 미하엘 발락 등 양팀 주전 멤버들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가운데 오웬이 6년 전의 역량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티브 매클라렌 잉글랜드 감독은 오웬에 대해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매클라렌 감독은 "오웬은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선수" 라며 치켜세웠다. 그는 "오웬이 부상으로 고통을 겪기는 했지만 여전히 월드클래스급 공격수로 모든 팀들이 원하는 선수다" 고 덧붙였다. 일단 오웬은 독일전 선발 출전보다는 교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부상에서 탈피해 복귀해 리그 경기를 소화했지만 아직 이전의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기 때문. 하지만 오웬의 재능과 재활 기간 보여준 의지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 독일전에서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