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러하듯이 이번 작품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SBS TV 대하사극 ‘왕과 나’를 준비하는 김재형 감독의 출사표다. 김 감독은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홀에서 진행된 ‘왕과 나’ 제작발표회에서 “우리 드라마가 정통 대하사극이기는 하지만 지고지순 한 사랑이 주제다. 요즘 세태의 장난스러운 사랑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날 것이다”고 드라마의 성격을 설명하고 “‘왕과 나’는 내가 연출한 248번째 작품이다. 매번 그랬지만 이번 작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연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강남엄마 따라잡기’의 후속으로 월화 드라마 시간에 방송될 ‘왕과 나’는 김재형 PD의 말처럼 종전의 드라마와는 좀 색깔이 달라 보인다. 사극이라는 형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그리고 온갖 정치적 음모의 진원지인 궁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드라마 속에 흐르는 기조는 바로 ‘사랑’이다. 한 여인을 사랑했고 그 사랑하는 여인을 가까이 지키기 위해 자신의 남성성마저 포기하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 한 사랑이 드라마에서 그려진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이례적으로 20분 가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되고 한복 패션쇼가 열리는가 하면 드라마의 OST를 맡은 퓨전국악그룹 율의 공연도 병행돼 분위기를 띄웠다. 50부작이나 되는 대작인 만큼 드라마에 걸고 있는 SBS의 높은 기대감이 잘 드러났다.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300여 명에 이르는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몰려 들었고 SBS 하금열 사장까지 현장을 찾았다. 드라마에 임하는 배우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주인공 김처선 역을 맡은 오만석은 “사극이기는 하지만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작품이라 시청자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진일보한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과 나’에는 사극 연기의 달인인 전광렬도 내시로 출연한다. 전광렬은 “우리 작품은 신구 여운계 전인화 양미경 등 훌륭한 배우들이 큰 기둥이 되고 있다. 배우 전광렬은 아직 배우로서 목마르고 또 진화하고 있다”며 각오를 단단히 했다. 여주인공 소화 역을 맡은 구혜선은 “사극이다 보니 목소리나 걸음걸이 등 모든 부분이 신경이 쓰인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오늘 처음 봤는데 정말 재미있게 만들어진 것 같다.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고 관심을 유도했다. 현대적 감각이 많이 가미된 작품이다 보니 이진 전혜빈 같은 젊은 배우들도 작품에서 한몫 하는데 이진은 “처음하는 사극이고 제작발표회도 처음이라 무척 긴장이 된다. 2년 정도 연기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드라마를 준비해 왔는데 준비한 만큼만 보여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진은 최근 많이 달라진 이미지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데 대해 “예뻐졌다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 좋다. 연기 연습을 하면서 살이 많이 쪘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살을 빼야겠다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조선 5대 문종부터 10대 연산군까지 제왕을 가장 측근에서 모셨던 환관 김처선의 이야기를 다룰 ‘왕과 나’는 오는 27일 밤 첫 방송된다. 100c@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