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쳐도 물 안빠지는 광주구장 인조잔디
OSEN 기자
발행 2007.08.22 20: 21

"저거 봐, 물 튀기는 거. 정말 희한한 야구장이네". 광주구장의 인조잔디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제는 KIA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이 아니다. 비가 그쳤는데도 물이 빠지지 않은 것이다. 맨땅보다 못한 야구장이 된 것이다. 김인식 한화 감독과 서정환 KIA 감독이 혀를 끌끌 찰 정도다. 22일 광주 한화-KIA전이 취소됐다. 취소 이유는 비로 인한 운동장 사정이다. 이날 오후 2시께 광주구장 일대에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졌다. 30~40분 가량 지난 뒤 비가 그쳤고 KIA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그런데 인조잔디의 물이 빠지지 않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다. 프리배팅 타구가 그라운드에 튀기면 덩달아 물제비가 따라왔다. 경기장에 나온 우용득 경기운영위원은 오후 5시까지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인조잔디라면 충분히 물이 빠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여전히 물기는 흥건히 남아있었다. 결국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없다고 판단, 취소를 결정했다. 광주구장 인조잔디는 지난 2004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조성됐다. 이전까지 내야는 맨땅, 외야는 천연잔디였으나 논두렁 야구장이라는 팬들이 비난이 고조되자 광주시 측에서 시비 12억 원을 들여 최신형 인조잔디로 교체했다. 그러나 만 3년 만에 물이 빠지지 않는 인조구장으로 전락했다. 서정환 감독은 "차라리 맨 땅이 나은 것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인식 감독도 "이런 상황에서 경기하면 부상 당할 수 있다. 어떻게 만든 지 3년 만에 인조잔디가 이렇게 망가졌냐"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 광주광역시는 시즌이 끝나면 광주구장 인조잔디를 교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전구장과 대구구장과 같은 터프 필드 인조잔디로 교체하게 될 지, 아니면 부상선수를 막기 위해 천연잔디로 교체하게 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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