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22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첫선을 보인 박성화호의 공격은 베어벡호에 비해 다채로웠고 그만큼 효과도 좋았다. 베어벡호와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원톱의 움직임' 이었다. 베어벡 감독은 원톱에게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공간을 점유할 것을 요구한 반면 박성화호에서의 원톱은 끊임없이 움직였다. 이날 하태균은 자신 스스로가 전방과 좌우 사이드,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가며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녔다. 여기에 좌우 윙포워드들의 움직임도 사이드 일변도에서 중앙으로 계속 파고들며 상대 수비를 압박했다. 이러한 다채로운 공격에 우즈베키스탄의 수비진은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경기를 지켜본 최진한 동북고 감독은 "베어벡 감독 때와 비교해 확실히 달라졌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고 변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후반 박성화 감독의 용병술도 좋았다. 박성화 감독은 한동원을 빼고 이상호를 투입하면서 원톱 아래에 셰도우 스트라이커를 놓는 4-4-1-1 로 전술을 바꾸었다. 기술이 좋고 스피드와 패싱 능력이 있는 이상호는 후반 26분 김승용의 프리킥을 잘라먹는 헤딩 동점골로 박성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만은 아니다. 원톱 하태균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마무리에서 좀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하태균의 활동량은 좋았으나 찬스에서 유연함과 임기 응변이 아쉬웠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