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주영' 이상호, 박성화호 '신데렐라'
OSEN 기자
발행 2007.08.22 22: 15

‘노정윤도 극찬한 이상호, 박성화호 구세주!’. 상암벌을 뜨겁게 달군 이날의 히로는 이상호(20, 울산 현대)였다. 대선배 노정윤이 ‘제2의 박주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극찬해 마지않던 이상호가 결국 일을 저질렀다. 22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첫 경기.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6분 한동원과 교체 투입된 이상호는 꼭 20분 뒤 김승용의 왼쪽 크로스를 멋진 헤딩골로 연결, 2-1 역전승의 신호탄을 쐈다. 이날 이상호의 플레이는 정말 대단했다.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한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전반까지 우즈벡의 거센 저항에 휘말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첫 골도 오히려 우즈벡의 몫이었다. 뒷문을 철저히 한 채 역습 위주의 전략으로 나선 우즈벡은 전반 종료직전 얻은 프리킥을 김진규의 자책골로 연결해 1-0 리드를 잡았다. 하루 전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의 졸전을 알고 있는 박성화 감독. 썰렁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뭔가 방책이 필요했고, 적임자는 역시 이상호였다. 후반 6분 한동원을 대신해 그라운드로 들어선 이상호는 최전방 공격수 하태균의 배후를 책임지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위치해 펄펄 날기 시작했다. 효과는 꼭 20분 만에 나타났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우즈벡 진영 사방을 파고들던 이상호는 김승용의 크로스를 통렬한 헤딩골로 연결, 1-1 균형을 이뤄냈다. 이후에도 이상호의 맹활약은 계속됐다. 팀의 승리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사방으로 뛰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까지 얻어냈다. 이상호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은 한국은 결국 후반 33분 터진 이근호의 역전골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베이징을 향한 가장 중요했던 첫 발걸음. 이상호는 두말할 나위없는 박성화호의 신데렐라였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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