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이웃’ 작가, “드라마 결말 나도 모른다”
OSEN 기자
발행 2007.08.23 07: 53

SBS TV 인기 수목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정지우 극본, 조남국 연출)을 집필하고 있는 정지우 작가가 드라마의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결말에 대한 지나친 예상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지우 작가는 지난 21일 오후에 올린 글에서 “이 드라마가 어떤 결말을 맺을 지는 나도 모른다”고 밝혔다. “아무 것도 정해져 있는 것이 없다. 다만 연수연이 살해 된 이유와 범인만 정해져 있다”고 써내려간 정 작가는 “나 자신조차도 써나가면서 주인공들이 어떻게 움직일까 궁금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극을 구성하는데 시청자들의 의견을 무시하지는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으로 써 나가는 드라마는 아니란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저는 소심한 성격이라 게시판 글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정지우 작가가 드라마가 겨우 9회가 방송된 시점에서 시청자들에 간곡한 부탁을 하고 나선 이유는 2가지로 풀이 된다. 하나는 러브라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너무 뜨거워진 의견개진이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윤희(배두나 분)-수찬(김승우 분)의 러브라인과 윤희-준석(박시후 분)의 러브라인을 놓고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일고 있다. 윤희-수찬이 엮일 가능성이 높은 당초의 기획의도에 윤희-준석 라인을 지지하는 세력이 강하게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개진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긴 하지만 작가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정 작가는 이미 전작에서 그런 ‘뜨거운(?)’ 경험을 한 바 있다. 정 작가가 이런 글을 올린 두 번째 이유에 그 사태를 미연에 막아보자는 뜻이 들어 있다. 정 작가는 전작인 SBS 금요드라마 ‘내 사랑 못난이’에서 차연(김지영 분)과 동주(박상민 분)가 맺어지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열화같은 의견에도 불구하고 차연과 호태(김유석 분)를 엮어 원성 아닌 원성을 산 적이 있다. 정지우 작가는 이번 글에서 ‘내 사랑 못난이’도 언급하면서 “작가가 게시판에 이런 글을 남기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과거에 제가 워낙 큰 죄를 지었던 전과가 있어 쑥스러움을 참으면서 이 글을 남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변명이지만 ‘내 사랑 못난이’는 처음부터 결말이 정해져 있던 드라마였다. 엔딩 부분을 사이판에서 먼저 찍어 왔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마지막 원고를 넘기는 순간까지 예정된 결말대로 갈 것인가를 놓고 고민을 했다. 밤을 새워 상의한 끝에 우리가 처음부터 준비했던 결말대로 가자고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지우 작가는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이 담긴 많을 글들을 올려 달라. 참고하겠다”며 더 큰 관심도 호소했다. 100c@osen.co.kr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서의 민지혜-박시후 커플. 최근 스토리에서는 박시후의 마음이 배두나에게로 향하고 있는 것을 눈치 챈 민지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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