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렌테리아, 공 1개 보고 또 부상 교체
OSEN 기자
발행 2007.08.23 09: 15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격수 에드가 렌테리아(32)기 이 경우에 해당한다. 렌테리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잇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앞서 부상자명단(DL)에서 해제돼 복귀했다. 발목 부상으로 지난 4일 이후 17경기를 빠진 끝에 오랜 만에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비 칵스 감독은 그를 유격수 겸 2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줬다. 모든 게 상쾌했을 순간. 그러나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사람 일이다. 불운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렌테리아의 사정을 봐줄 필요도 없다는 듯 불운은 순식간에 들이닥쳤다. 1회초 선두 윌리 해리스가 3루땅볼로 물러나자 렌테리아는 첫 타석에 나섰다. 상대 투수는 우완 브론손 아로요. 아로요는 렌테리아의 몸쪽으로 초구를 바짝 붙였다. 그러자 왼 다리를 든 뒤 앞으로 내밀며 히팅 포인트를 찾아가던 렌테리아는 화들짝 놀라며 공을 피했다. 몸에 맞지는 않았지만 갑작스런 움직임에 순간적으로 몸의 근육이 놀랐다. 바비 칵스 감독과 트레이너가 달려왔지만 렌테리아는 끝내 정상적인 몸상태를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유넬 에스코바르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렌테리아의 이날 기록은 0타수 0안타. 공 한 개만 골랐을 뿐이다. 렌테리아는 올 시즌 타율 3할3푼6리 11홈런 53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한 뒤 다시 나선 경기에서 '재수없는' 경우를 당해 또 다시 교체되는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가히 '불운의 사나이'라고 부를 만한 렌테리아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